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한 남자가 회사 로고가 있는 알리바바 부스 옆을 걷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한 남자가 회사 로고가 있는 알리바바 부스 옆을 걷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큐원(Qwen)'이 출시 1주일 만에 10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급등했다.

알리바바가 소비자 대상(B2C) AI 시장 확대를 공식화한 가운데, 큐원의 초기 흥행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최근 위챗 및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큐원 다운로드가 1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4~5%대 오름세를 보이며 15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달 초 알리바바가 기존 앱을 통합 브랜드 ‘큐원’으로 재편한 것이 다운로드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큐원은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큐원(Qwen)' 시리즈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2023년 오픈소스 공개 이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가 6억 건을 돌파한 큐원은 성능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최신 버전인 큐원3를 적용한 이번 앱은 대화형 AI 서비스뿐 아니라 심층 리서치, 코드 생성 보조, AI 카메라, 음성 통화 등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지도, 여행 예약, 배달, 오피스 툴, 이커머스, 교육·헬스케어 등 생활·생산성 서비스를 앱에 순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큐원이 챗GPT, 소라, 딥시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확보한 앱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큐원은 출시 다음 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4위까지 급등하며 중국 인기 AI 앱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 알리바바 금융 계열사 앤트그룹의 멀티모달 AI 비서 ‘링광(LingGuang)’도 출시 나흘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중국 내 AI 소비자 서비스 시장이 전례 없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큐원을 활용해 B2C 중심의 AI 사업을 본격화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광대증권 인터내셔널과 차이나에버브라이트증권인터내셔널 소속 전략가들은 공통적으로 "큐원 앱이 소비자 서비스를 확대하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는지가 알리바바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움직임을 오픈AI와 비교 가능한 밸류에이션 기준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알리바바는 에디 우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 CEO는 지난 2월 실적발표 콜에서 "향후 3년 동안 AI 인프라에 지난 10년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AGI(범용인공지능)를 장기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큐원 앱 흥행으로 알리바바의 AI 전략이 새로운 모멘텀을 얻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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