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목록 ( 총 : 4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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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서민금융과 시민운동
서민금융의 세계적 유명사례로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이 꼽힌다. 그라민은행은 1983년 설립된 소액대출 전문은행이자 사회적기업이다. 유누스 박사는 1973년부터 소액대출사업을 시민운동으로 시작했으며, 1976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1983년에 정식 은행으로 출범시켰다. 그라민은행의 비전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금융'이고 미션은 '가난한 사람을 빈곤의 굴레에서 탈출시키고 그 가능성을 일깨우기 위해 종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라민은행의 주요 역할은 담보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 특히 농촌 빈민과 여성들에게 무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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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서민금융과 자본주의
2025년 10월 15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소비자·서민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저신용자를 위한 저금리 상품을 만들기 위해 금융권 재원을 출연받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저신용자 대출금리가 너무 높다며 '금융이 잔인하다'고 지적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더욱이 대통령은 10월 14일 서울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에서 금융위원회를 향해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부채 탕감 정책을 더 강하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현재 법정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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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중대재해 과징금과 합리성
고용노동부의 최근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전국 산재 통계는 건설업 138명, 제조업 67명 포함 총 287명의 산재사망자가 집계되었다. 이후에도 2025년 8월 천안시 아파트 신축현장의 사망 사고 및 사천시 방위산업체 공장의 노동자 중상 사고 등 중대재해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일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에 대해 ‘안전 비용의 배가 되는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형사처벌보다 과징금이 훨씬 효과가 있다. 벌금 해봤자 300만원, 500만원 벌금인데 지금은 제재가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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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서민금융과 실효성
이재명 정부의 ‘취약계층 채무탕감 정책’이 금융취약계층의 재기를 지원하고 경제적 회생을 돕기 위한 선량한 목적에서 출발하고 있다. 기본구조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한 채무조정기구(일명 ‘배드뱅크’)가 금융회사로부터 장기연체채권을 일괄 매입하여 소득·재산심사 후 채무 소각 또는 조정하는 것이다. 이 정책의 목표는 약 113만명, 16조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이다. 이번 소액채무탕감정책은 사회적 취약계층 회생, 경제 건전성, 사회비용 절감 등 상당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이에 수반되는 부작용도 불가피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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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목적은 국민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다만, 금융정책은 금융선진화와 같은 ‘성장지향’에 주안점을 두고 금융감독은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 영업행위 감독 및 금융소비자보호 등 금융시장의 ‘안정지향’에 주안점을 둔다는 점에서 상충의 개연성이 있다(금융위원회법 제1조).2008년에 도입된 현재의 금융정책 및 금융감독 구조는 KIKO, ELS 및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반복되는 금융소비자 피해사태를 야기한 점에서 금융위 정점 구조개선의 필요성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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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코스피 5000의 필요조건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은, 향후 5년간 한국 경제성장의 뚜렷한 지표가 된다. 그러므로 이행을 위한 매우 치밀한 제도적 지원 및 실천이 필요하다.“코스피 5000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장이 세계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데 해외 선진국에 비해 너무 저평가 되어서 그점만 정상화돼도 4500은 가뿐히 넘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주식시장이 부동산 시장을 능가하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유명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힌 견해인데 공감한다.새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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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경제성장과 금융감독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024년 2.1%에서 2025년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OECD가 전망했던 수치보다 0.6% 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G20 국가의 성장률이 3.1%인 점과 비교하면 우리의 성장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1962년 이후 한국은 연평균 8~10%의 고도성장을 경험했으며, 50여 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돈 해는 1973년 및 1979년 ‘중동발 오일쇼크’,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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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혼란기의 서민금융
지난 4월 4일 탄핵 결정으로 12·3 계엄사태 이후 진행된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상황은 상당히 해소되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고율관세 부과 정책 발표는 전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국내 금융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금융시장의 혼란은 특히 각국의 서민들에게 더욱 큰 고통을 준다.2008년의 혼란기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에서 촉발되었는데, 주원인은 주요국 대형 금융기관들의 과도한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의 혼란기는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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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서민금융과 상속세
국내 법·제도에는 정률 또는 정액으로 규정된 조항들이 흔한데, 세상의 빠른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예컨대, 이자제한법은 “이자의 적정한 최고한도를 정함으로써 국민 경제생활의 안정과 경제정의의 실현을 목적”으로 2007년 제정·시행되었는데 당시 최고금리는 40%였다(동법 제2조 제1항). 2007년 8월 한국은행 기준금리(당시는 ‘콜금리 목표’)는 5%이었는데 최고금리는 기준금리의 8배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후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반영하여 이자제한법 상 최고금리는 2021년 4월 20%로 인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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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대통령과 유튜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온 국민이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그 불행한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인기 유튜브의 영향력을 지적할 수 있다. 지난 1월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지지자들에게 남긴 말은 ‘레거시 미디어는 너무 편향되어 있으니, 유튜브를 많이 보라’는 것이었다.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란 전통적 대중 매체로서 신문, 라디오, TV와 같은 디지털 이전의 미디어 채널을 의미하며 올드미디어(old media)로 불린다. 레거시 미디어의 반대 개념은 뉴미디어(new media)인데, 유튜브(You Tube)가 대표적이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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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시장친화적 금융정책 필요성
금융정책은 협의로는 통화정책을 의미하지만 광의로는 감독정책, 금융개혁 및 규제완화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리 경제는 1960년대 중반 이후 수출증대를 위한 강력한 금융정책에 힘입어 오늘날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대기업 중심의 수출 드라이브는 균형적인 중소기업 성장과의 이해 상충을 초래했고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즉, 대기업이 되어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에 유리한 금융정책적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대다수 기업이 이익금의 주주환원보다는 미래의 성장을 위한 사내유보금 적립에 힘썼다. KB증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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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헌재의 탄핵심판과 국가신인도
12·3 비상계엄 사태는 법의 '자의적 해석'이 얼마나 위험한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대통령은 법에 따른 정당한 권한 행사로 주장했지만, 대다수 법학자와 실무변호사들의 ‘객관적 해석’은 12·3 사태가 위헌·위법이라는 것이었다. 더욱이 ①"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였을 때에는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通告)하여야 한다"(계엄법 제4조 제1항)는 절차가 무시된 점 ②"계엄 시행 중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동법 제13조)는 현행법이 철저히 무시된 점은 일반 국민이 보아도 명백했다.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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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상조서비스와 금융규제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상조(喪助)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수는 864만명으로 선수금 규모는 9조 4000억원에 육박했다. 고객 수로만 따지면 국민 6명 중 1명이 상조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한 시장 규모에도 불구하고 상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부실한 상황이다.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상조업체는 78곳인데 최근 3년간 8개사가 폐업했다. 8개사의 누적 선수금은 2,430억원이고 반환 대상금액은 1,210억원인데 실제 반환금액은 930억원에 불과하여 약 23%에 달하는 280억은 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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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금융산업과 ESG
이제야 가을이 온 듯 싶긴 하지만, 유난히 길었던 2024년 여름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곱씹게 한다. 기후변화는 환경보호와 밀접한데 이와 관련된 기업경영의 화두는 ESG 경영이다. 현재 금융산업에서도 ESG 경영은 중요한 과제이다. ESG 경영이란 기업이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서 환경(Environment)보호, 사회적(Social) 책임, 건전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기반의 경영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해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국내 금융지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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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부동산 PF와 금융규제
PF란 Project Financing의 약어로 프로젝트(대상사업) 자체의 사업계획, 현금흐름 및 리스크를 분석·평가하여 대출하는 금전융통(금융)행위이다. PF의 주된 특징은 ‘비소구금융’(非遡求金融, non-recourse finance)이다. 비소구금융이란 대상사업 이외의 별도 담보 제공이나 보증이 없는 대출이다. 그런데 국내의 부동산 PF는 건설사의 보증이 주된 모습이라는 점에서 PF 본연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국내 가계자산의 부동산 비중은 78.6%로 미국(28.5%), 일본(37%) 및 영국 (46.2%)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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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위메프·티몬 사태와 금융규제
최근 발생한 위메프·티몬 사태를 보면 금융규제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외견상 이들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e커머스업체(전자상거래업자)이지만 문제의 발단 및 본질은 그들이 물품공급자에게 소비자의 물품대금 지급을 약 2달간이나 늦춘 것이다. 즉, 위메프·티몬 사태는 e커머스업체가 규제받지 않은 금전융통(金錢融通) 행위, 즉 금융업무를 수행하는 데에서 촉발된 것이다. 그들이 지급을 늦춘 자금(물품대금 정산지연)의 본질은 ‘무이자 예금’을 수취한 것과 다르지 않다.특히 문제가 불거진 ‘정산지연’은 e커머스업체가 소비자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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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불법스팸과 금융소비자 피해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부터 종이 문서로 된 광고가 아닌 이메일이나 문자 등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자적 형태로 전송되는 광고성 정보(이하 ‘스팸’)가 등장했다. 스팸은 광고주 관점에서 비용이 매우 저렴하므로 전송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스팸의 효시는 1978년 미국 컴퓨터업체 DEC(Digital Equipment Corp.)이다. 몇 문장 적고 클릭으로 소식을 알리는 기술은 당시로써는 ‘마케팅 기술의 혁신’이었다. 이후 수많은 마케터가 그 방식을 모방했는데, 그 결과 오늘날 휴대폰 문자함과 이메일 수신함은 스팸문자와 스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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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서민금융제도 개선을 위한 제언
2024년 6월 11일 강준현, 김남근 등 11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서민금융법’ 일부개정안을 제출했다. 그 골자는 ‘은행의 서민금융 출연금 하한선’(대출금의 1만분의 6)을 정하자는 것이다. 현재는 동법 제47조 제2항에서 상한선(1천분의 1)만 정하고 있는데, 이 개정안은 기금 출연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한다.2015년 UN 총회에 참석한 전 세계 192개 회원국 대표들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 동안 UN이 추진할 목표로 ‘포용금융’(Financial Inclusion)을 선언했다. 포용금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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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ELS 불완전판매와 재발방지
2024년 5월 13일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는 지난 3월 발표한 ‘ELS 분쟁조정기준’에 따라 5개 시중은행과 금융소비자의 분쟁 중 대표사례 5건에 대하여 예외 없이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인정했다. 그러나 피해를 본 금융소비자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분조위의 판단에 따르면 불완전판매의 유형은 ①서류상으로 형식적 요건만 갖추고 실제는 금융소비자의 객관적 수요에 부적합한 상품을 권유한 ‘실질적 과도위험 상품권유 유형’(유형 1) ②금융소비자의 투자위험을 누락 또는 왜곡시킨 ‘왜곡정보 제공 유형’(유형 2) ③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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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금투세와 부동산보유세
4월 10일 총선 이후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에 관한 논쟁이 다시 뜨겁다. 금투세란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연간 5000만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을 거둔 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제도이다. 우리는 1978년 증권거래세법을 도입한 이래 금융투자상품의 양도소득이 아닌 양도행위(거래)에 대해서만 과세(거래세)를 해왔다. 그러므로 금투세를 도입하면 양도소득에 대한 세금이 병과되는 것인데 거래세와 금투세를 병과하는 국가는 드물다.금투세는 주요 선진국들이 일반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제도인데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