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LG 대표(중앙) [제공=LG]](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780_651626_1254.jpg)
LG그룹이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사업보고회에 한달 간 전격 돌입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일부터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사업 보고를 순차적으로 받고 있다. LG는 매년 상반기 전략, 하반기 경영실적 및 다음 해 사업계획을 위한 사업 보고회를 정기 개최한다. 상반기에는 미래 전략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고객 가치 제고,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이번 보고를 통해 LG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올해 사업 성과, 계열사별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점검도 진행한다. 그간 구광모 회장이 강조해 온 고객 가치 내재화 전략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기 위해서다.
현재 LG는 AI 분야에서 LG AI 연구원을 통해 초거대 AI 모델, 딥러닝 모델 등 최신 AI 기술을 개발 및 상용화하고 있다. '엑사원 3.0'이 대표적인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엑사원 3.0은 생성형 AI의 높은 비용, 전력소비 문제 등을 해결해 초기 모델 대비 비용은 72%, 모델 크기는 97% 축소시켰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세포치료제 등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암,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 신약 개발을 꾀하고 있다. LG화학의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매출 31.7%를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기술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 중이다.
클린테크 개발은 기후 위기 대응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바이오 소재를 활용해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및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태양광·수소 등의 신재생에너지 기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추진 등을 통해서다.
LG그룹은 이번 사업 보고회 대용을 바탕으로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말에서 12월 초 진행될 예정인 조직 개편을 통해 임원 인사 등을 단행한다.
이번 인사 단행의 관전 포인트는 부회장단의 변화 여부다. 내년 그룹사 사업 재편과 함께 LG그룹 부회장단에 새 인물이 합류할 가능성이 존재해서다.
부회장단 합류 가능성 물망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 LG전자의 수장인 조주완 대표가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정철동 대표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앞서 LG는 올해 5월 2주간 진행된 전략 보고회를 통해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 사업본부의 AI, 전장 사업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살펴봤다.
또 구 회장을 비롯한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은 지난달 25일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하고 차별적 고객 가치 실행 가속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당시 구 회장은 "지금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기존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