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사진 가운데),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왼쪽), ㈜LG COO 권봉석 부회장. [제공=LG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933_655438_94.jpg)
취임 7년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의 LG그룹이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로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인다.
내년도 임원 인사에서 A·B·C 분야 중심의 기술 인재를 위주로 중용, 미래 동력을 위한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미래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둔 구 회장의 친정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와 각 계열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장 승진 2명을 포함한 총 121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39명)보다 줄었지만, 86명의 신규 임원 중 23%를 A·B·C 분야에서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는 이번 인사와 관련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구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 풍부한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키로 결정했다"며 "조직 슬림화·승진 규모 축소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대외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신규 CEO와 사장 승진 역시 A·B·C 분야에서 주로 이뤄졌다.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이 선임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홍 사장은 2019년 LG에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 합류해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 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또 LG는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김영락 부사장과 AI 기반 디지털전환(DX)을 이끌고 있는 LG CNS CEO 현신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신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그룹 R&D(연구개발) 임원 수를 218명으로 늘렸다. 이 같은 결정은 LG가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특허 전문가 2명도 승진 조치했다. 조휘재 LG전자 부사장과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가 특허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승진했다.
다만 지난해 말 인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만큼, 이번에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감안해 최고경영진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인 부회장' 체제를 유지했다.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현재 2명(권봉석 ㈜LG 부회장·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 줄어든 상태다.
당초 부회장직 승진 여부에 이목이 쏠렸던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내년에도 기존 CEO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부회장단 구조 변경 없이 이번 인사가 단행된 만큼, 구 회장 체제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내부의 리더십·관리 측면에서도 구 회장의 친정체제가 공고해 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살펴 보면 기존 사업 영역의 확장과 함께 신성장 동력에 힘을 주겠다는 포부가 크게 담겨 있다"며 "구광모 회장 취임 이래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미래 준비와 변화 관리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LG그룹은 앞서 향후 5년간 국내에만 10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구 회장의 A·B·C 전략 실행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딥러닝 모델, 예측 모델 등 최신 AI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고 있으며, 바이오 분야에선 세포치료제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암, 대사질환 등을 정복하는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클린테크 분야에선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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