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제공=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2조원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작년 12월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사장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과 비용 효율화 전략 등 체질개선 시도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경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기록했던 21조3308억원 보다 24.8% 늘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2조5102억원 대비 약 2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8조7825억원, 누적 영업손실은 64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317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정 사장은 2023년 12월 부임 후 첫 행보로 대형 OLED에 쏠린 사업구조를 손봤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초부터 TV용 OLED에 공을 들여왔지만 프리미엄 TV 수요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아 부진에 빠진 바 있다. 그사이 중소형 OLED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3가지 실천 방향으로 △품질 강화와 원가 혁신 △차별적 가치 제공 △성과 창출에 몰입하는 조직 문화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중소형 OLED는 올해 예정된 신규 모델 적기 개발과 양산 및 고객 로드맵에 연계된 차별화 기술의 선행 확보 △대형은 수요 변동에 대한 적기 대응력 향상과 원가 혁신 및 핵심 성능 개선 △중형·Auto는 원가경쟁력 제고와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기술리더십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위한 체계가 갖춰지고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등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2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작년 4분기와 연간 결산 실적과 세부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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