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제공=한미약품]](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291_654676_452.jpg)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이 자신의 아들들로부터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회장은 1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장남은 모친을 고발했고, 차남도 모친을 고발하고, 채무불이행자로 만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들을 잘 키우지 못한 제 잘못"이라며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송 회장은 채무불이행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아직 변제기한이 다가오지 않았고, 변제 방법과 시기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에게 부과된 상속세 중 자녀들 몫 일부를 제가 대납하고 개인적으로 사용했어야 하는 자금 때문에 일시적으로 경색됐던 제 사정을 알고 그 일부를 차남이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송 회장은 자녀들의 행동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지분)을 물려받고도 본인의 사정 때문에 어머니를 주주들 앞에 세워 망신을 주고 있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아들이 어머니인 저를 이렇게 공격해 남는 것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자중을 요청했다.
송 회장은 주주들에게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가족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대내외에 공개하면서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 모두 자중하는 가운데 오직 한미약품그룹 발전을 위한 마음만 모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마무리했다.
이번 사건은 대기업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족 간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기업 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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