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GS칼텍스]
[제공=GS칼텍스]

업황 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는 정유·석화업계가 연말 인사철을 맞아 인적 쇄신과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수익성 개선이 필수 과제로 떠오른 만큼 최고경영자(CEO) 교체,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위기 극복과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 27일 정기임원 인사에서 에너지·석유화학 분야 임원진을 대폭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 유재영 GS파워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김석환 GS EPS 대표이사 사장, 김성원 GS E&R 대표이사 부사장, 황병소 GS동해전력 대표이사 전무가 새로 임명됐다. GS칼텍스 CEO는 유임했으나 임원 승진은 1명으로 과거 대비 축소했다.

GS 관계자는 “당분간 불황이 예상되는 사업 영역에 대한 위기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유가 변동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우려에 직면한 GS칼텍스의 경우 조직 구조를 효율화하고 운영을 최적화해 효율적이고 단단한 조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의 정유·석유화학 중간지주사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SK E&S와의 합병을 앞두고 계열사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 3곳의 CEO를 교체한 바 있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는 1년도 안 돼 수장을 바꾸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이상민 SKIET 사장,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이공계 출신 사장을 새로 선임해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해외 권역별 본부를 실 단위로 통합하고, 화학 사업에선 일부 본부를 없애는 등 전체 조직을 축소했다. 동시에 임원도 21명에서 18명으로 약 14% 줄였다.

앞서 지난 7월 한화그룹 화학 계열사인 한화솔루션도 케미칼 부문과 여천NCC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한화케미칼 대표에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 여천NCC 대표에는 김명헌 한화임팩트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대외 변수 불안이 커져 선제적인 조치를 위해 정기 인사 시즌보다 한 달 빨리 인사를 결정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 화학군도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미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적자 계열사 중심의 조직 슬림화가 예상된다. 올해 3월 취임한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의 유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으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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