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근무를 하고 있는 근로자, 기사와 무관.@EBN
현장 근무를 하고 있는 근로자, 기사와 무관.@EBN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근로자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던 건설사의 외침과 달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근로자 안전을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된지도 약 3년이 지났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사고 발생이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고 기업 처벌 강도를 높이고, 건설사들은 안전경영에 더욱 힘쓰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현장 철거 작업에 투입된 포크레인 기사 A씨가 숨졌다. A씨는 몰던 소형 포크레인이 뒤로 넘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은 지난해 4월 '철근 누락' 사고가 발생했던 단지로, 현재 시공사인 GS건설이 재시공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GS건설 측은 "현재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만 답했다.

비슷한 시기 인천 계양구 오피스텔 건설현장(21일)과 충북 기숙사 건설현장(17일)에서도 근로자가 각 1명씩 숨지는 등 근로자 사망사고는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는 올 한 해 사업주 안전조치의무 불이행으로 사망한 근로자 수가 작년보다 줄었다. 건설경기 악화로 현장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사망한 근로자는 4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9명)보다 16명 감소했다. 사고 건수 역시 449건에서 411건으로 8.5% 하락했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착공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건설업 경기가 안 좋은 것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통계에 속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한다. 

건설업 종사자 B씨는 "최근 2년 간 근로자 사망사고를 나타내는 관련 지표가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은 맞지만, 건설 착공 실적은 연평균 대비 반 토막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착공 현장은 50%가 줄었는데 근로자 사망사고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얘기했다.

B씨는 이어 "안전경영에 힘쓰겠다던 기업의 말과 달리, 현장에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현장 내엔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비중이 급증하고 있어 사고 발생 확률또한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안전교육 등에 더욱 더 신경써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