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부회장)가 이번 인사를 통해 자리를 지키며 연임에 성공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대대적인 최고경영자 및 임원 교체를 단행하며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지만, 박 부회장은 예외적으로 그 자리를 유지했다. 이는 그의 뛰어난 재무구조 개선 성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37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체 임원의 22%가 퇴임하고, 계열사 대표이사 중 21명이 교체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등 주요 인물들은 유임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 실행력을 높이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철 부회장은 약 40년간 롯데그룹에서 활동해 온 '롯데맨'이다. 

그는 경북대 통계학과 졸업 후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했으며, 이후 경영개선실장을 역임했다.

그의 리스크 관리 및 사업 구조 개편 능력은 취임 당시부터 인정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 당시에는 긴급 지원을 통해 회사의 안정을 도모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약 6000억원을 지원했고,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도 운영자금으로 3000억원을 대여했다.

취임 이후 박 부회장은 만기가 임박한 PF 문제 해결에 주력해 큰 성과를 이뤄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9000억원에 달하던 PF 우발채무 규모는 올 상반기 약 4조8945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의 265%에서 올 상반기에 205%로 낮아졌다.

차입금 역시 크게 감소했는데,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2조8090억원으로 줄었고 이는 레고랜드 위기설이 제기된 시점보다 약 1조원이 감소한 수치다. 

올 9월 기준 총차입금은 더욱 줄어들어 약 2조471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차입금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 3분기의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약 1112억원에서 증가한 약16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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