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CU]](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4693_656351_3552.jpg)
편의점이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가성비 소비를 주도하는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 이후 출생)를 겨냥한 화장품 출시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중·저가 화장품’을 강조한 CJ올리브영과 ‘저가 화장품’에 방점을 찍은 다이소가 사실상 오프라인 뷰티 유통 채널을 장악한 가운데 편의점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가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뷰티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CU가 집계한 연도별 화장품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22년 24%, 2023년 28.3% 올해(1~9월) 14.7%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그간 편의점 화장품 구매는 주로 클렌징티슈, 립케어 등 긴급형 수요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마스크팩을 낱개로 구매하거나 적은 용량의 스킨케어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0~20대 잘파고객 사이에서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이 주 쇼핑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뷰티 제품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이다.
CU는 이런 잘파세대 수요를 잡기 위해 소규격·가성비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최근 코스매틱 브랜드 엔젤루카와 협업해 △콜라겐 랩핑 물광팩 △순수 비타민C 세럼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등 3종을 출시했다. 본품과 성분을 동일하지만 용량을 3분의 1로 줄여 가격을 낮췄다. 3종의 가격은 모두 3000원이다.
CU 관계자는 “잘파세대의 가성비 뷰티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온라인 위주 판매를 진행하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가성비 있는 뷰티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GS25도 유명 스킨케어 브랜드와 손잡고 ‘반값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색조 대신 기초 화장품에 집중한 이유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기초 화장품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연도별 기초 화장품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22년 35.5%, 2023년 54.1%, 2024년(1~7월) 65% 등 매년 상승 추세다.
반값 기초 화장품의 주요 타깃층은 10~20대다. GS25 자체 집계 결과 1020세대 화장품 카테고리 구매 비중은 50%에 달했다. 이번에 듀이트리와 협업에 출시한 신제품은 △듀이트리 스킨더마아쿠아마스크팩 △듀이트리 아쿠아부스팅토너(150ml) △듀이트리 아쿠아콜라겐멀티크림(80ml) △듀이트리 더마세라마이드오일세럼(30ml) 등 4종이다.
4종 모두 시중 판매되는 상품과 동일하지만, 가격은 낮췄다. 마스크팩 700원, 토너·멀티크림 5000원, 세럼 7000원 등 모두 1만원 이하 가격으로 구성했다. 메디힐과 협업해 선보인 메디힐 워터마이드속보습패드(2P)와 메디힐 티트리트러블패드(2P)도 기존 대용량 제품을 편의점용 소용량으로 구성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편의점이 잘파세대의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문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상품 구색을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퀄리티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9월 동대문에 뷰티·패션 특화 매장을 오픈했다. 뷰티와 패션을 전면에 내세운 특화 매장을 선보인 건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초다. 이번에 선보인 동대문던던점의 매장 규모는 80평으로 일반 점포 대비 3.5배가량 넓다.
동대문던던점은 해외 인지도가 높은 세븐일레븐의 장점을 살려 외국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한다. 또 가성비 뷰티·패션 수요가 높은 국내 MZ세대도 핵심 타깃 층이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뷰티 카테고리 강화의 일환으로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과 손잡고 여행용·기초 화장품 30여종을 선보였다.
우선 각종 뷰티샵에서 클렌징 분야 1위를 기록 중인 ‘마녀공장 클렌징’을 전면 배치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 기념품 필수 리스트’에 오른 ‘메디힐표 마스크팩’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동대문던던점을 시작으로 뷰티·패션 특화 점포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당 매장을 통해 집결되는 외국인 관광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예측하고 글로벌 세븐일레븐 수출 전략에도 반영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편의점 이용 문화 창조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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