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제공=연합]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공=연합]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열풍을 이끌게 했던 비대면 처방이 2일부터 불가능해지면서 향후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무작위 처방 등으로 의약품 오남용 우려가 제기된 위고비,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의 비대면 진료를 통한 처방이 이제는 불가능하다.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는 비만치료제를 비대면 진료 시 처방금지 의약품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5일까지(2주간) 계도기간을 두고 제도 변경을 안내할 계획이다.

비대면 진료는 올 2월부터 시작된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시범사업 형태로 한시적 전면 허용된 상태로, 가장 수혜를 본 의약품이 비만치료제로 알려졌다.

실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는 정상체중인 사람이 비대면 진료를 통해 위고비를 처방받았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가격정보나 처방전을 잘 내주는 병원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문제는 위고비가 전문의약품으로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당뇨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과체중 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대면 진료시 이를 확인하기 어려워 다이어트를 위한 처방을 받는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0~11월 집중 단속을 진행한 결과 인터넷을 통한 불법 판매와 광고 게시물 359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결국 복지부가 이 같은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비만치료제에 대한 비대면 처방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출시 초기와 달리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소폭 하락한 상태여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도 예측된다.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나만의닥터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를 통한 위고비 처방 건수는 출시 직후인 10월 넷째 주(21~28일)와 비교해 11월 둘째 주(4~10일)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그 효과에 대한 궁금증이 있거나 호기심 등으로 처방을 받는 사례가 많았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후 필요에 의해 처방을 받는 이들로 점차 안착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대면 처방을 제외하더라도 실제 병의원에 방문해 처방을 받는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는 분야로, 위고비 같은 경우 워낙 입소문으로 잘 알려져 있었고 출시 초기 재고 물량이 많지 않아 더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비대면 처방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필요한 분은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