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김경아 사장 내정자. [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김경아 사장 내정자. [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창사 13년만에 처음으로 수장을 교체하면서 향후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특히 새롭게 선임된 김경아 사장이 신약 개발 전문가인 만큼 바이오시밀러(생물 복제약) 외에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7일 김경아 개발본부장 부사장을 여성 전문경영인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바이오 신약 개발을 담당한 후 개발본부장까지 올라간 만큼 향후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간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총 8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4종이 출시된 상황이다.

또한 유럽 시장을 기준으로는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만 총 8종에 이르며, 오리지널 의약품 기준 △엔브렐(Enbrel, 에타너셉트) △레미케이드(Remicade, 인플릭시맵) △휴미라(Humira, 아달리무맙) △스텔라라(Stelara, 우스테키누맙)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4종을 비롯해 △허셉틴(Herceptin, 트라스투주맙) △아바스틴(Avastin, 베바시주맙) 항암제 2종, △루센티스(Lucentis, 라니비주맙) 안과질환 치료제 1종, △솔리리스(Soliris, 에쿨리주맙) 혈액 및 신장질환 치료제 1종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지난 9월 허가 권고를 받은 안과 질환 치료제이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Opuviz)’까지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와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엑스브릭’에 대한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하는 등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이들 오리지널 의약품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432억달러(약 59조61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9% 확대됐다. 영업이익 역시 3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4% 늘었다.

이에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혁신 신약 개발에도 나설지 관심을 쏠린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추진중인 신약으로는 급성췌장염 치료 후보물질인 ‘SB26’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7년 개발을 시작해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무리한 상태다.

다만 ‘SB26’은 2020년 임상 1상을 마무리한 이후 멈춰있는 상태고, 신약 후보물질도 아직까진 1개라는 점에서는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파이프라인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ESG 경영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바이오신약 개발에 첫발을 내딛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축적한 R&D(연구개발) 역량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차세대 치료 기술을 확보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유전자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여 희귀질환 후보물질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서는 타회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R&D 투자, 공동 연구 등을 통해 바이오 신약 개발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김 내정자께서 그간 개발본부장으로서 R&D 분야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보다 영향력을 강화하실거란 예상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다만 그렇다고 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고, 바이오시밀러 부분을 중심으로 지속 강화하면서 ADC·GT 분야 신약도 꾸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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