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빠진 완성차 업계, 이미지 타격 '불가피' 해법은
6시간 만에 마무리된 충격적인 비상 계엄령 선포 사태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수출 타격이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뢰도 하락으로 최근 수출길을 넓히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도 다소 타격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인재 수혈을 노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고전도 예상된다. 북한 리스크에 굳건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마저 흔들리면서 외국인 인재들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20분 추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해제했다. 지난 3일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지 약 6시간, 국회가 비상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지 약 3시간 만이다. 밤사이에 계엄령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에 수출 지연 등 특이상황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제작사는 차질 없이 정상 근무에 돌입,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환율 2년여 만에 최고점…비상계엄 후폭풍에 1410.1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에 2년여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7.2원 오른 1410.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4일에 기록한 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밤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밤사이 해제되는 등 정치 불안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1442.0원까지 뛰기도 했다. 계엄이 해제되면서 상승 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곧바로 안정 조치에 들어갔지만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코스피·코스닥 1%대 하락…환율 1410.1원
6시간의 비상계엄 사태 후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엑소더스’에 1% 이상 하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10p(1.44%) 하락한 2464.0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49.34p(1.97%) 내린 2450.76에 개장해 장 중 2442.46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다소 줄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73억원, 116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15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고려아연은 8.37%나 급등해 시총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SK하이닉스(1.88%), 기아(0.10%)도 상승 마감했다.
■”납기 준수 총력”…조선 빅3 '생산성' 궤도 올랐다
3분기 나란히 동반흑자’를 낸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선박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조 물량 증가로 각사별로 도크를 풀가동하고 있다. 그간 지속적인 공정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 결과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4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3분기 평균 가동률은 100%를 초과했다. 가장 높은 가동률은 나타낸 삼성중공업의 경우 110%에 달한다. 가동률이 100%을 넘어선 것은 생산 가능시간을 넘어 야간 조업 등 초과 공수를 투입해 실제 가동시간을 늘렸다는 의미다. 도크(선박 건조장)는 말 그대로 ‘풀 가동’ 상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빈 도크 없이 건조작업을 바삐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난 2~3년 사이 수주잔고를 넉넉히 채웠고 납기 준수를 위해 생산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사 가동률은 수 년 만에 최고치다. 그간 수주 불황과 노조 파업 등에 따라 60~80%에 머물렀던 것이 일감이 쌓이며 빠르게 생산력을 올리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불황 돌파" 특명…자구책 마련 '총력'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發) 설비 증설 속 공급과잉 탓에 좀처럼 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황 전반에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각 기업들은 자체적인 생산 조절에 돌입하거나, 사업을 재편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4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여수 2공장 내 에틸렌글리콜(EG)과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생산라인 일부 가동을 중단하기 위한 박스업(철수 전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공장 측은 재가동 여부나 매각 방침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2공장에서 근무하던 70여 명의 직원이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 재가동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동 중단의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잡고 있다. 가동을 이어갈수록 손해가 불어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에만 4136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연간 누적 영업 손실은 6600억원에 달한다.
■HS효성, 출범 후 첫 임원 인사…임진달 사장 승진
HS효성은 임진달 사장 승진을 포함해 출범 이후 첫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HS효성은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인 HS효성 더클래스 임진달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규 임원으로 3명을 선임하는 등 총 9명의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그룹 내 주요 사업회사에서 사장 승진자가 배출된 것은 10여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인사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강조해 온 '가치·책임 경영' 기조에 따라 이뤄졌다. HS효성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개혁과 변화를 이끌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가치를 극대화 하는데 공헌하며 하기로 한 일을 책임지고 실천하는 인재라는 발탁 기준을 삼았다"고 전했다. 이번 승진 대상자들은 온고지신 정신으로 과거의 좋은 유산을 건강한 혁신으로 승화시키는 데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과거 임원인사가 영업∙생산 등 사업부에 치중된 측면이 있으나, 이번에는 전략·지원·연구개발 분야까지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있는 인사로도 평가된다. 첫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HS효성그룹은 새로운 진용을 갖춰 2025년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는 한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강조해 온 '가치·책임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한달 앞두고 노조와 교섭 차질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 시행을 한 달 앞둔 가운데 노조와 6차 교섭에도 결론 도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회와 노조는 지난 3일 열린 ‘주7일 배송’ 6차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이은 교섭에도 양측의 이견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주7일 배송, 주5일 근무제를 골자로한 ‘매일 오네’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일 오네’는 지난 3월 취임한 신영수 대표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내년 주7일 배송이 시행된다면, 둔화되고 있는 국내 택배 시장에서 CJ대한통운 택배사업 부문의 경쟁력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CJ그룹도 계열사에 ‘경쟁력 성장’을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11월 ‘그룹 CEO 경영회의’에서 “글로벌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단기 실적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신제품 개발 등 국내 사업의 혁신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계엄령에도 쿠팡은 달렸다…유통·물류산업 정상 운영
계엄령 사태에도 유통·물류 산업은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통행금지가 이뤄진 것은 아니어서 새벽배송 등의 물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만과 선박 운영도 밤새 정상적으로 이뤄져 수출 역시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주요 담당자들이 비상대기했으나 새벽 로켓배송은 이상 없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SSG닷컴(쓱닷컴)도 이날 새벽 배송을 정상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도 현장 특이 사항이 없으며 평소와 같이 정상 운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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