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이어지는 정치…환율 혼란도 불가피

국내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후, 외신들은 한국 경제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주요 외신들은 원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BoA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인 아다르쉬 신하는 "탄핵 실패로 불확실성이 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탄핵마저 불발해 원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계엄 쇼크에 금융업 ‘흔들’…한국서 돈 빼는 외국인

비상계엄 선포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 섹터에서 대규모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불안정이 금융업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8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금융업종에 대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같은 기간 7096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융업종 순매도가 이틀 연속 2000억원을 초과한 사례다.

■"한국 경제, 내년 1.7% 성장 전망"

수출 둔화와 건설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1.7%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로 추정되는 2% 안팎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한국경제 수정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당시 제시된 전망치인 2.2%에서 무려 0.5%p 하락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1.6%, 설비투자와 수출은 각각 2.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1.2%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美 연준 금리 인하 기대·수출 경기 개선…韓 정치불안 돌파구 될까

미국 증시의 과열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 개선과 기업 실적 전망 상향이 증시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정치보다 통화정책과 경기가 중요고 분석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업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조업과 가계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가 동반 개선되고 있으며, 기업 이익 추정치도 기술(Tech)과 비기술(Non Tech) 부문에서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리츠 자산, 도입 23년 만에 100조 돌파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자산 규모가 도입된 지 23년 만에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가파른 성장세를 반영하는 수치다.

8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현재(11월 기준) 국내 리츠 개수는 395개, 자산 총액은 약 100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약 6000억원 수준이던 초기 자산 규모에서 비약적인 증가를 이룬 것이다. 특히 ▲2020년 61조3100억원 ▲2021년 75조5600억원 ▲2022년 87조6600억원 ▲2023년 약 93조8700억원 등 매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마침내 100조원을 초과했다.

운용 중인 리츠의 수도 도입 초기인 2002년에 단지 네 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총 395개로 대폭 확대됐다.

■최상목 “경제관계장관회의 컨트롤 타워…예산안·금투세 폐지 처리 호소”

정부가 최근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대응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의 경제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경제부총리인 제가 중심이 되어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외신인도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한국은행과 공조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대한민국의 경제시스템이 굳건하고, 정부의 긴급 대응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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