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출처=연합]
윤석열 대통령  [출처=연합]

윤석열 정부 아파트 분양가가 출범 2년 6개월 만에 34% 상승했다. 2000년 이후 역대 정부와 비교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주거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등장한 현 정부 성적표치고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부동산R114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 정부가 출범한 2022년의 1518만원에서 523만원이 오른 수치로, 약 34.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최근 5개 정부 중 가장 가파른 수치다. 

직전 19대 대통령 정권 당시의 분양가는 2017년 1,161만원에서 2019년 말 기준 1,385만원으로 올라 약 19.2%를 기록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현 정권과 비교하면 15%p 이상의 차이가 있다. 

서울만 보면 상승률은 더 급격하다. 2022년 3.3㎡당 3476만원이던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5456만원으로 56.9% 급등했다. 문 정부의 2017년(3.3㎡당 2160만원)부터 2019년(3.3㎡당 2613만원)까지의 상승률(20.9%)보다도 높다. 현재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아직 연말까지 약 1개월 남은 것을 고려하면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설자재 가격의 급등이 지목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건설용 중간재의 물가지수(2020년=100 기준)가 2021년 119.12를 기록한 후 2022년에는 137.32로 급격히 상승했고, 2023년에도 139.92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월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2021년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한 공사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자재 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재값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2024년 6월부터는 보다 강화된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 감소할 것이라는 점도 분양가를 계속해서 끌어오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결과,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6만4425가구로,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물량(36만3851가구)과 비교하면 약 27%(9만9426가구)가 줄어든다. 이는 2013년 입주 물량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통계청의 지표통합서비스 ‘지표누리’를 반영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42만8744가구로, 최근 10년(2014~2023년)간 주택 인허가실적 중 가장 낮았다. 민간주택 인허가가 크게 줄어든 결과로 정부가 각종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정비사업지 조합뿐만 아니라 민간 건설사들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인허가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만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내년에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주택 수요자들은 더 늦기 전 연내 막차 분양에 나서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내년 집값 상승을 우려하며 연내 분양 막차를 따려는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막판 물량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12월 대전광역시 동구 가오동에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동, 전용면적 59~120㎡, 총 952가구 규모로, 대전에 공급되는 첫 번째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로서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걸맞게 단지는 대전 최초로 스카이라운지 및 스카이게스트하우스가 도입되며, 전 세대 세대창고 등도 적용돼 지역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 방배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아크로 리츠카운티’가 6일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140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며, 실거주 의무가 없다.

 양우종합건설은 충남 천안시 신두정지구 일대에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는 충청남도 천안시 두정동 393-11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전용 64·84㎡, 총 41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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