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 사장. [제공=포스코홀딩스]
이희근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 사장. [제공=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임원 인사에서 포스코의 사장을 교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안전' 전문가를 신임 사장에 선임한 것은 지난달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제3파이넥스공장에서 화재가 두 번이나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2024년 포스코 비상임고문이자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그런데 2024년 11월 설비강건화TF팀이 만들어지며 팀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설비강건화TF팀은 포항제철소 제3파이넥스공장에서 지난달 불이 2번이나 난 이후 장 회장의 특명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포항, 광양을 비롯해 해외의 모든 제철소를 점검해 설비 상태를 파악하고 단기적인 안정화는 물론, 중·장기적인 강건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팀이다. 

당시 장 회장은 임직원들에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정확한 원인은 조사중이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안전 정비 시스템도 면밀히 보완해 나가겠다. 설비 관리에서 한치의 소홀함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 신임 대표를 다시 현장으로 불러들이고 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은 포항제철소의 잇단 화재에 '안전' 전문가가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62년생인 이 팀장은 전북대학교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금속재료학과에서 석사를 받았다. 지난 2018년부터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 포스코엠택으로 자리를 옮겨 2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다시 포스코로 돌아와 2023년 안전환경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했다. 지난달 발족한 '설비강건화TF팀'에 이어 '고로안정화TF팀'을 신설했다. 보건·안전·환경 기능을 사장 직속으로 이관해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선강 분야와 안전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로 설비강건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는 용퇴하게 됐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 1일까지다. 2023년 3월 대표를 맡은 이후 장 회장 부임 이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했지만 장 회장의 첫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이번 인사를 통해 1963년생 이전 임원들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시우 대표도 1960년생이다. 

반면에 1970년대생 대표이사들은 늘었다. 이번에 포스코휴먼스 박승대 대표, 포스코HY클린메탈 오개희 대표, 포스코IH 박부현 대표 등 3명의 1970년생 대표이사들을 선임해 1970년대생 대표는 총 4명이 됐다.   

여성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규모를 15% 줄이고 승진 규모도 30% 이상 축소시키며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여성 임원을 5명 신규 선임해 새로 뽑힌 45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1%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포스코홀딩스 이유경 경영지원팀장이 포스코그룹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으로 이동한다. 이 신임 부사장은 포스코그룹 최초로 여성 사업회사(엔투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임원, 승진 규모는 줄었는데 70년대생과 여성 임원의 등용 증가는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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