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모바일인덱스]
[제공=모바일인덱스]

중국계 전자상거래(C-커머스) 플랫폼인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 상품을 내세워 이용자 수를 확대하고 있으나,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누적 신규 설치 건수는 각각 1804만건, 658만건으로 총 2562만건에 달했다. 이는 한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해당 앱을 설치한 셈이다.

그러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달 기준 테무의 MAU는 582만명으로 누적 설치 건수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특히 테무는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4월(693만명)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월간 이탈률도 37~50%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결제 금액 점유율에서도 두 플랫폼은 기존 'K-커머스' 강자들과 비교해 미미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달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3.4%, 테무는 0.7%에 그쳤다. 이는 각각 올해 초 대비 상승한 수치지만, 주요 경쟁사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같은 기간 쿠팡은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이어갔다. 쿠팡은 지난달 월간 앱 이용자 수(MAU)에서 역대 최고치인 3159만 명을 기록했으며, 카드 결제 금액 역시 전년 대비 12.5% 증가한 약 3조1432억원을 달성했다. 멤버십 요금 인상과 외부 경쟁에도 불구하고 그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모바일인덱스 측 관계자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한국 시장에 끼친 영향력은 돌풍이 아닌 미풍 수준이었다"고 평가하며, 현지화 전략이나 서비스 개선 없이는 K-커머스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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