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국제공항에서 대형 항공기 참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오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후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소방청에 따르면, 오전 9시 3분경 해당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737-800 기종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전 상황에 대해 "오전 8시 54분경 무안공항 관제탑이 사고기에 조류 활동을 경고했고, 8시 59분경 기장이 관제탑에 구조 요청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오전 9시경 당초 계획과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으며, 3분 후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착륙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큰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해외 사고까지 포함하면 1983년 대한항공 격추(269명 사망),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225명 사망)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피해 규모다.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여객기 사고의 조사 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씩 걸린다"며 "기체가 외국에서 제작된 데다 기체 문제와 조종 절차, 외부 요인 등 복합적 상황을 조사해야 해 장시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 지역민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이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탑승자 명단에는 지역 공무원과 그 가족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부터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이번 참사로 성탄절 휴일과 연말을 맞아 해외여행에 나선 많은 가족들이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그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