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연합]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연합]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항공 창사이래 첫 대형사고가 최악의 인명피해의 참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선두라 자부했던 제주항공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제주항공 경영진은 사고 당일 늦은 무안공항 도착에 유족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사고 다음날 동일한 B737-800 기종에서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랜딩기어(항공기 바퀴)에 결함이 생기며 회항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제주항공 참사에서 탑승객 181명 중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4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당국은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밤새 이어오고 있다.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9일 오전 1시 30분께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오전 9시 3분 랜딩기어를 펴지 못한 채 비상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항공기는 이날 무안공항 관제탑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주의를 받은 후 약 3분 뒤 조종사가 관제탑으로 '메이데이(조난신호)'를 보낸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확인됐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사진=EBN]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 [사진=EBN]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항공기 참사 당일 브리핑에서 “사고로 인해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한 호텔에 열린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대부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사고 발생 5시간만의 입장 발표였다. 이후 김 대표는 무안공항으로 출발했다.

같은 시간 무안국제공항에 모인 유가족들은 김 대표의 브리핑 내용을 지켜보면서 “사고 발생 이후 4시간이 지났지만, 제주항공 측에서 사고 원인은 물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지 않고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소통의 문제점은 지속됐다. 사고 당일 제주항공은 홈페이지에 사과문만 배치했다. 제주항공 인스타그램 계정은 전날 삭제됐다가 복원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계정에는 제주항공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는 글들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제주항공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제주 제주항공 7C101편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동일 기종에서 동인한 부품의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41대의 항공기 중 39대가 사고기와 동일한 B737-800기종이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7C101편의 랜딩기어는 경고등 점화가 있었지만, 다시 정상작동 됐다”며 “해당 편 기장의 판단에 따라 회항해 점검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례절차 지원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유가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장례가 진행되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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