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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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2025년 건설업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시장이 작년보다 더욱 축소되는 데다 원가 급증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2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저조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낮은 수치다.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들의 물량을 포함하더라도 분양 물량이 16만 가구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돼, 올해 분양시장엔 역대급 한파가 예상된다.

입주물량 감소도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6만3330가구로, 작년 36만4058가구 대비 27.66%(10만 가구) 이상의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분양물량과 입주물량이 금감하게 된 주요인은 고금리 현상 지속과 원가 상승 영향이 가장 크다.

고금리 현상 지속은 수요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확대로 이어지고, 원가 상승은 건축 비용 증가로 반영돼 분양가 상승을 부추긴다. 결국 이는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돼 분양·입주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태용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입주물량의 부족과 함께 분양시장이 장기침체의 기로에 놓였다"며 "공사비 상승과 정책 이행력 부족은 시장 안정화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건설업 하루 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3% 오르며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5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를 보면, 건설업 전체 132개 직종의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임금은 작년 하반기(27만4286원)보다 0.63% 상승한 27만6011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27만789원) 대비로는 1.93% 오른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민간 건설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주택법 통합심의 의무화 후속조치 이행 등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내 경제 우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 진단했다.

정 회장은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한 긴급 지원,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 민간 건설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주택법 통합심의 의무화 후속조치 이행, 기부채납 부담 완화 등의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기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더해져 건설투자의 부진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년 상반기 예정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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