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S 2025서 'AI 홈' 탑재한 비스포크 스크린 가전 공개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CES 2025서 'AI 홈' 탑재한 비스포크 스크린 가전 공개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나란히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전통 가전사업에 AI 성장 동력을 확보해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단 목표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의 공동성명 신년사를 내고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금은 AI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성공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올해는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이어 "AI가 만들어가는 미래는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과 사업,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래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올해를 AI 성과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신년사에서 AI를 바이오, 클린테크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집중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구 회장은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 설루션,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혁신의 씨앗들"이라고 말했다.

올해 양사의 첫 AI 격돌 무대는 CES가 될 전망이다. 오는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AI 홈의 미래를 그린 청사진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CES 2025 개막 하루 전날인 6일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AI for All: Everyday, Everywhere)'이라는 주제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AI 홈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 모니터링,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개한다. 스마트폰·태블릿·TV·냉장고·세탁기·조명·보안 카메라·센서 등 집안 내 모든 스마트 기기가 연결되는 방식이다. 기기를 쉽게 연결하는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전략을 기반으로 가사 수고 등을 더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기술 혁신에 기반한 경험과 공간을 연결한 미래 청사진을 선보인다.

개막에 앞서 열리는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는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대표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조 사장은 앞서 지난해 CES에서 AI의 개념을 고객 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한 바 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과 함께 이동형 AI홈 허브를 기반으로 한 AI 홈의 미래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투명 올레드 기술과 AI 기반 식재료 관리 설루션을 결합한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 등 초(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LG전자 VS 사업본부는 AI로 달라질 미래 모빌리티 경험과 주행 트렌드를 선보이기 위해 LG전자 부스 내 체험존을 꾸민다. VS 사업부가 CES 관람객을 대상으로 최초로 전시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사진은 차별화된 운전자 경험을 제공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적용한 콘셉트 차량. [출처=LG전자]
LG전자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사진은 차별화된 운전자 경험을 제공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적용한 콘셉트 차량. [출처=LG전자]

양사가 CES 무대에서 AI를 적극 선보이는 데는 높은 시장 잠재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토대로 올해 260조원 안팎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359억 달러(약 200조원)를 기록한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올해 1840억 달러(약 2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에는 해당 규모가 8276억 달러(약 1215조)까지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AI 성능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은용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가전 제품에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소비자 기대 요인도 일반 가전 제품과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을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이 AI 가전 선택에 있어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