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제공=엔씨소프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871_660037_1724.jpg)
국민연금이 엔씨소프트 주식을 22만여주 추가 매수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단행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하반기 신작 효과가 더해지며 주가 상승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6일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28일 엔씨소프트 주식 22만2582주(1.01%)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전문투자자로 관련 법상 보고특례가 적용돼 주식 취득 이후 시간 차를 두고 공시가 이뤄졌다.
이번 지분 매수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기존 6.30%에서 7.31%로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지분율 11.97%),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9.3%), 넷마블(8.9%)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관련 법에 따라 취득 단가는 공시하지 않았다. 취득 당일인 작년 10월 28일 엔씨소프트의 종가 21만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68억5351만여원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주가는 요동쳤다. 최고가 24만8000~최저가 15만69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국민연금이 추가 매수할 즈음에는 19만6000~21만원대를 오갔다. 국민연금은 엔씨소프트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취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매수로 차익 실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0월 11.34%의 기금 운용 수익률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6일 전날보다 1100원 올라 1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가 장기 투자 관점에선 진입하기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조173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인 4조37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현재 주가가 회사가 보유한 총 자산 수준이라는 얘기다. 즉, 성장성이나 미래 사업 가치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엔씨소프트가 구조조정 효과를 반영하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약 700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이들의 인건비가 감소해 6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액은 1조8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36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출시되는 신작 성과에 따라 영업이익이 더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대작 '아이온 2'을 공개할 예정이다. 각각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개발하고 있는 'LLL'과 'TACTAN(택탄)'도 선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저가매수 기회"라며 "올해 4분기 아이온 2 출시 전까지 신작 모멘텀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부담이 낮아졌고 상반기 신작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거의 없는 만큼 장기 관점의 투자는 부담이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