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아건설 본사. [제공=신동아건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114_660316_5940.png)
중견건설사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행(行)으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비(非)은행권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란 우려와 달리, 실질적으로 제2금융권에 대한 익스포져(Exposure·위험노출액)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시장성 차입도 거의 없는 편이어서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국내 저축은행, 협동조합,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은행 금융사가 은행과 비교해 자산성장률과 리스크 선호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S&P의 지적과 달리, 신동아건설 법정관리에 따른 제2금융권 익스포져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 1202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이 노출된 곳은 캐피탈사(573억원)였으며, 부동산신탁(533억원), 증권(53억원), 저축은행(43억원) 순이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26개 캐피탈사 중 신동아건설 관련 부동산PF 사업장 익스포져는 총 573억원에 이른다. 제2금융권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모두 단순 시공 익스포져다.
이 중 신용등급 AA-이상 캐피탈사의 익스포져는 473억원이며, A+등급 이하 캐피탈사의 익스포져는 100억원 수준이다. 이는 NICE Coverage 캐피탈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져 23.2조원 대비 약 0.2%, 합산 자기자본 33.2조원 대비 약 0.2%에 불과하다.
캐피탈사 다음으로 신동아건설 익스포져에 가장 많이 노출된 곳은 부동산신탁사들이다. 부동산신탁사 9개 중 신동아건설 관련 부동산 개발 사업장은 총 6곳이다. 이 중 신탁계정대 잔액은 없으며, PF 대출 잔액이 총 533억원 수준이다.
사업장 유형별로는 ▲차입형 토지신탁 1건▲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 1건▲일반 관리형 토지신탁 4건으로 구성돼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은 현재 모두 완공돼 신탁계정돼 잔액이 없다. 일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 4건 중 3건은 완공됐고, 나머지 1건의 미완공 사업장도 PF 대출 잔액이 없다.
미완공 사업장은 서영산업개발, 신동아건설, 태영건설, 금호건설이 공동 시공 중이며, 책임준공 기한은 2025년 7월 30일까지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PF 대출 잔액은 533억원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이미 완공 돼 부동산신탁사의 실질적 리스크는 없다. 이에 따라 신동아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부동산신탁사의 전체 익스포저의 약 0.3%로 크지 않으며,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약 1.3%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NICE의 의견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증권사 27곳의 신동아건설 관련 익스포져는 총 52.5억원(사업장 기준 5개)으로 대출채권 및 지분증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해당 사업장 모두 신동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부동산신탁사가 책임준공 확약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공매 혹은 준공을 통한 자금회수가 전망되는 가운데, 대체시공사 선정 및 이해관계자 의견 조율 과정에서 투자자금 회수가 지연될 수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신동아건설 익스포저 규모가 작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 13곳의 부동산PF 익스포저 잔액은 4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신동아건설 관련 익스포저가 있는 사업장은 신동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1곳으로, 규모는 총 43억원에 그친다.
이미 고정으로 분류된 브릿지론 사업장으로, 충당금도 9억원을 쌓아놓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가 2023년말 대비 6조 7000억원 감소한 점, 시공능력평가 58위인 신동아건설의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신동아건설 법정관리가 저축은행 업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제2금융권의 신동아건설 관련 익스포져 규모는 크지 않은 편으로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제2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신동아건설 관련 부동산PF 사업장 익스포져가 있는 일부 기업의 충당금 적립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건전성 저하 및 수익성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의 기업회생이 발생함에 따라, 건설산업 및 부동산 업황에 대한 추가적인 저하 위험이 존재한다"며 "신동아건설을 포함한 건설 산업의 업황 저하 및 이에 따른 위험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