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후속 제품 판매량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원소주는 인기랩퍼 박재범이 설립한 농업법인 '원스피리츠'에서 제조한 증류식 소주로, 지난 2022년 출시 이후 장기간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6월 원스피리츠의 '원소주 원액'으로 만든 '원소주하이볼'을 출시했다. 그런데 원소주가 이미 지난 2023년부터 '악성재고'로 평가되면서 후속제품인 하이볼 제품마저 재고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원소주하이볼'의 재고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출시 직후 원소주 효과로 품귀현상이 기대됐지만 원소주하이볼은 현재 '재고 소진'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원소주하이볼은 현재 각 지점에서 '파격할인'이 적용돼 판매되고 있다. 통상 캔 주류 제품 파격할인은 악성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럼에도 원하이볼 제품은 쉽게 구할 수 있어 보인다. CU의 제품 판매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포켓CU'을 보면 지역마다 원소주하이볼 재고는 충분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날 10시40분 기준 대체로 6개에서 14개 수준으로 재고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많게는 52개가 재고로 남아있는 지점도 있었다.
원소주하이볼의 판매량이 비교적 저조한 것은 원제품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라는 해석이다.
하이볼 제품 출시 이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됐던 원소주 인기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앞서 원소주는 출시 1주일 만에 첫물량 20만병 완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국내 판매량 400만병을 돌파한 바 있다.
판매량에 힘입어 원스피리츠농업회사법인은 생산 설비를 증설했지만 곧바로 판매량 하락을 직면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278억1662만원(비감사)을 기록한 원스피리츠의 매출은 2023년 131억7255만원으로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06억8221만원에서 5억3215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원소주를 단독 판매하는 편의점 GS25는 일찌감치 '악성재고'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GS25의 주류상품 매출 1위를 차지한 원소주는 떨이판매 제품으로 전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소주 인기 하락에 원소주하이볼도 악성재고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 BGF리테일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원소주하이볼은 다른 RTD 제품 대비 판매량이 높지 않은 상품이지만 해당 제품은 하이볼 비수기인 동절기에도 꾸준히 판매량을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U에 따르면 원소주하이볼운 지난달 전월 대비 매출 신장률 13.6%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인기 품목 안에서도 상품별 판매량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존 상품과 신상품의 회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점포에는 원활한 재고 순환과 매출 향상에 힘을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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