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EBN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EBN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1분기 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3.0% 동결을 결정했다. 이로써 3연속 인하는 무산됐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3.25%)과 11월(3.00%)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1400원 후반에 달한 원달러 환율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과 대외 금융 환경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의 판단은 달랐다.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부동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대출 규제, 환율 불안으로 인해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이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만일 인하됐더라도 단기간 내에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현 시점 보다는 1월 이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간 기준금리 인하의 걸림돌이 됐던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1분기 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연합뉴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2021년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현상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인허가 물량 감소와 입주물량 감소, 신규 분양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 아파트는 2024년(17만3249가구) 대비 24% 가량 감소한 13만1798가구로 예상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구정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계절적 이사철과 공급 감소 영향이 맞물려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와 가격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소득 격차, 선호 지역의 공급 부족, 주요 재건축·재개발 추진 속도 차이에 따라 지역별 차별화와 국지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다만, 시장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적 요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대내외적인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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