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건조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전경 [제공=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건조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전경 [제공=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건조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전경 [제공=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건조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전경 [제공=한화오션]

지난해 발주 호조를 보였던 유조선(탱커) 시장은 올해 역시 양호한 수요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주력선종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와 석유화학제품선 등의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러-우 전쟁 및 홍해사태 이후 톤마일 증가로 인한 탱커 운임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는 트럼프 재집권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노후선 교체 수요와 에너지 공급망 변화로 인한 탱커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krson)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누계 수주는 6581만CGT(2412척)로 전년 동기 4920만CGT(2320척) 대비 34% 증가했다.

발주 강세 속에 유조선 발주량이 5000만DWT를 넘어섰다. 2020년대 들어 처음이다. 전체 선종 중 발주 비중도 20%를 넘기며 수년 만에 호황을 보였다. 

러시아산 원유 운송에 따른 운임 상승과 노후선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제품선을 포함한 탱커선 발주량이 크게 늘었다. 선형별로는 VLCC 59척, 수에즈막스 45척, 아프라막스(LR2 포함) 88척 등이 신규 발주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조선업계도 지난해 3년 만에 유조선 수주를 재개하는 등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수년 만에 VLCC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도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을 일감에 올렸다. HD현대미포는 60척의 석유제품선을 수주했다.

선가 상황도 좋다. 2020년 86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대형유조선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억 2900만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3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상승했다. 

다만 탱커 시장은 올해 공급우위가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는 1.3% 증가하는데 반해 선복 증가율은 2.5%으로 이를 상회한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및 중국발 석유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운임 시황은 일부 하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선사들의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조선 인도량 증가에도 톤마일 증가 효과가 유지되면서 공급 증가가 일부 상쇄되고 탄소중립을 위한 선사들의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업계는 올해 VLCC와 수프라막스급 유조선 발주가 각각 50척씩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가스선 위주의 선별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선종 구성이 필수적"이라며 “수년간 탱커 분야 신조선 인도가 제한된 만큼 관련 발주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신중하게 수주영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