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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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건당 카드사로 부터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가 확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확산으로 인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수수료 '유료화'가 촉발될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카드사 혜택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애플페이 제휴설이 나오며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수수료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페이는 2년 전 현대카드와만 제휴를 맺고 있었으나, 본격 확산에 나선 것이다. 현재 신한카드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연동을 검토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1~3위 카드사가 모두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결제 건당 카드사로부터 최대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페이를 도입한 다른 국가의 경우 결제 건당 카드사에 부과하는 수수료가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0.03%로, 한국의 애플페이 수수료는 중국 대비 최대 5배 수준이다. 

또 애플페이는 국내 결제망을 사용하지 않고 해외 결제규격(EMV)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애플페이 결제 시 국내 카드사가 토큰 발행 비용을 추가로 비자·마스터카드 등에 부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사용 확대로 지급해야하는 수수료가 늘어나는 만큼, 카드 이용 혜택을 줄여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카드사는 △카드 사용 포인트 적립 △캐시백 △할인∙할부 등의 소비자 혜택을 줄일 수 있으며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카드사 수수료를 국내 마케팅, 광고 등에 활용하면 삼성페이나 네이버·카카오페이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수수료 유료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8월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카드사와 가맹점·소비자에게 별도의 결제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다. 애플페이가 확산되면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삼성페이도 카드사에 수수료 부과를 불가피하게 결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의 '2024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제조사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일 평균 2373억5000만원이었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 받는 것으로 알려진 수수료율 0.15%를 삼성페이에도 적용하면 올해 카드사가 삼성전자에 지불할 수수료는 연간 약 1300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으로 인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간편결제 서비스는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애플페이의 진출은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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