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이른바 ‘범삼성가’로 묶이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연합 전선이 한층 더 공고해지기 시작한 모습이다. [제공=픽사베이]
새해 들어 이른바 ‘범삼성가’로 묶이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연합 전선이 한층 더 공고해지기 시작한 모습이다. [제공=픽사베이]

새해들어 ‘범삼성가(家)’로 묶이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연합 전선이 한층 더 공고해진 모습이다.

양사가 사업 제휴를 맺은 지 불과 반년 만에 다양한 사업부문서 유의미한 협업 성과들을 쏟아내면서, 유통업계 이목은 자연스레 쿠팡의 독주와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공습에 대한 견제가 어느 정도 가능해질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CJ는 지난해 6월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가진 직후부터 물류·유통·미디어 등 각 그룹별 주력 사업 분야 간 협업을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장 최근 성과는 지난 22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서비스 CJ ONE이 이마트24와 멤버십 혜택과 사업 시너지 확대를 위해 맺은 전략적 업무협약 건이다. 양사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뭉쳤다.

오는 3월부터 전국 6500곳의 이마트24 오프라인 매장과 이마트24 앱에서 CJ ONE 멤버십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이마트24 매장에서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CJ ONE 멤버십 포인트 더블 적립도 할 수 있게 됐다. CJ ONE B2B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인 포인트바우처도 이마트24 매장에서 사용 가능해진다.

해당 제휴는 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멤버십 서비스 CJ ONE이 리테일 업계 강자 이마트24와 제휴를 맺고 생활·편의 카테고리의 혜택을 확장해 슈퍼앱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마트24 또한 그간 경쟁사에 비해 약점으로 꼽혔던 멤버십 적립 혜택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에는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이 식품 제조 및 유통 부문에서 동맹을 맺기도 했다. CJ제일제당에서 새로 선보이는 제품을 이마트, SGG닷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등 신세계 전 유통 채널에서 선출시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한 것이다.

이외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내 제품 진열 방식 변경, 온라인몰 내 CJ제일제당 브랜드관 운영 확대 등 마케팅 변화도 예고했다. 올해는 시장 및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HMR 제품 등 양사가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에 함께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물류 협업’도 전방위로 확대 중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새벽배송, 익일배송 등 신규 배송 서비스를 내놓은 덕분에 CJ대한통운과 손잡은 SSG닷컴과 G마켓도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현재 SSG닷컴은 새벽배송, G마켓은 스마일배송, 스타배송 서비스를 CJ대한통운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간 연합 성과가 생각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나오면서, 업계 관심은 올해 전통적 유통공룡들과 유통판 메기로 떠오른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구도 변동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신세계와 CJ의 협업도 사실상 쿠팡의 독주와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CJ의 연합은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가 가능한 데다 인프라 공유로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라며 “향후 선보일 협업 성과들도 CJ대한통운이 지금처럼 물류를 전담하고 각 이커머스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문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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