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출처=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 [출처=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의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이 적중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또한 차량용 프리미엄 배터리 판매를 확대하면서 그룹사별 사업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는 모양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최근 한온시스템을 최종 인수하며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갈 것임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그룹은 새롭게 편입된 한온시스템과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4년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9조4119억원, 영업이익 1조7622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3%, 32.7% 뛰며 2년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가장 놀라운 수치는 영업이익률이다. 제조업 분야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은 기업들의 평생 목표다. 2022년 기준 8.4%에 머물렀던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4.9%로 성장세를 그린 데 이어 2024년 18.7%를 달성했다.

게다가 여타 국내 타이어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실적은 더욱 놀라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챗GPT
챗GPT

조 회장의 한국타이어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 부임 후 한국타이어는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등 모터스포츠 대회에 타이어를 공급 후원했다.

경기를 통해 초고성능 타이어 기술 데이터를 확보하고, 대중으로부터 한국타이어 브랜드 위상을 올리기 위한 선제 투자다.

확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타이어를 연구개발(R&D)했고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렸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업이 늘어난 것이다. 고성능 타이어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 하나로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제품이다.

매출원가율도 타이어 회사 중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한국타이어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5%였던 매출원가율은 2023년 67.6%, 2024년 63.2%까지 낮아졌다. 

타이어 제작 주원료는 고무와 석유 등으로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는다. 코로나19, 글로벌 경기침체, 글로벌 지역 갈등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휘청이는 와중에도 원자재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트랜드에 따라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제품 판매도 늘렸다. 이에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2.3% 포인트(p) 상승한 46.5%로 집계됐다.

챗GPT
챗GPT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역시 2024년 글로벌 연결 경영실적 기준 매출액 1조3867억원 및 영업이익 42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3%, 65.4% 증가한 수치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용 배터리 프리미엄화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앤컴퍼니는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고성능 고효율 시스템 차량을 위한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 판매를 늘렸다. 이에 2024년 차량용 배터리 등 매출 실적은 단 9개월 만에 2023년 연 매출 실적에 근접했다.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세계 2위 차량용 공조시스템 기업 '한온시스템'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기존 타이어 기업에서 차량용 배터리, 공조시스템까지 생산 제작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조 회장은 그룹의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각 회사별로 성장을 도모함과 동시에, 한온시스템과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수일 한온시스템 신임대표는 "그룹 철학 프로액티브 컬처를 바탕으로 완전한 화학적 결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전략·인사·재무 등 모든 부문을 혁신하며 한온시스템이 Great company로 도약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