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한 금호타이어가 올해도 새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늘어난 타이어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매출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정일택 사장 부임 이후 우상향 중인 금호타이어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2.3%, 43.7% 뛰며 2년 연속으로 연간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 10.2%에서 13%로 2.8%포인트(p)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는 앞서 2024년 목표를 매출 4조5600억원, 18인치 이상 타이어 매출 판매 비중 42%, 전기차 타이어 비중 16% 등으로 제시했다.
매출(4조5381억원)과 18인치 이상 타이어(41.8%) 비중은 목표치보다 약간 모자랐지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전기차 타이어 비중(16.3%)은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결론적으로 연초 설정한 목표치를 99% 달성했다는 평가다.
외형적 지표 외 수치 대다수가 개선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수익성 지표 대표주자인 경상이익과 EBITDA는 각각 4339억원, 8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24.3%씩 늘었다. 반면, 부채 비율은 245.3%에서 181.6%로 낮춰 위험 수준으로 간주하는 200%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올라운더'인 정일택 사장 부임 이후 금호타이어가 경영 정상화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연구개발 전문가였던 정 사장은 등 영업, 해외 법인 등 금호타이어 내 주요 보직을 거친 뒤 지난 2021년 금호타이어 대표로 부임했다.
이후 정 사장은 해외 영업 등 경험을 살려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북미와 유럽 위주로 신규 거래를 개발하고, 유통망을 다변화해 코로나19 당시 공급 리스크를 줄였다.
지난해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전기차 시장 선도를 목표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 출시를 결정한 것.
금호타이어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특장점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전기차용 전용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노뷔 출시 1년 만에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타이어 판매 비중은 7%p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매년 회사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올해도 상향한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매출은 전년 대비 10% 뛴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3년 연속 신기록 달성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베트남 공장 2차 증설 완료로 늘어난 CAPA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기준 5400만본이었던 연간 타이어 생산 능력은 올해 6500만본 수준으로 늘어난다.
베트남 공장은 여타 공장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타이어를 생산 및 수출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북미, 유럽 등 판매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목표도 상향했다. 유수 브랜드에 걸맞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18인치 이상 판매 비중을 46%까지 높인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 목표는 전년비 무려 10%p 뛴 26%를 제시했다. 시장에서 긍정 평가를 얻고 있는 이노뷔 브랜드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신규 수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액 5조원 달성,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46% 달성, 글로벌 OE 매출 기준 EV 타이어 비중 26% 확보 등을 제시했다" 며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성장률을 전년 대비 10% 이상으로 설정하고,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등 글로벌 시장 확장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