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출처=금호타이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444_673211_2227.jpg)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상품 믹스(Mix)와 가격 변경 등으로 트럼프 관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목표로 내걸었던 매출 5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 공장 신설은 환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시기를 조율 중이라며, 투자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광주 공장 이전, 글로벌 생산 역량 확충 등 여타 계획은 중장기 비전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ECSTA Experience Day)’를 열어 초고성능 브랜드 '엑스타(ECSTA)' 라인업을 소개하고, 기자들과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일택 대표는 이날 미국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해 "미국의 연간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1000만본, 신차용 타이어(OE)가 500만본으로, (현지 생산량을 고려하면) 1150만본이 관세 위험에 노출된다"면서 "대응 시나리오를 내부에 마련했다. 상품 믹스와 가격 변경 등을 현지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은 상수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간 타이어 수요의 70%가 수입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발(發) 관세가 장기간 유지된다면,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은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고인치·고성능 타이어 판매 확대 등으로 가격 인상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공장 신설 계획은 러우 전쟁, 고환율, 관세 영향 등으로 시기를 조율 중이다. 현재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등 지역에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이며, 비용은 8000억~9000억원이 투입된다. 최대 주주인 중국 더블스타와 50대 50 공동 출자, 현지 금융 조달 등을 고려 중이며 생산 규모(CAPA)는 연간 600만본을 목표로 한다.
광주 공장 이전 역시 대내외적 상황으로 지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전남 함평군에 신공장을 짓는 것을 확정했다. 다만, 현 광주 공장 매각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매각이 늦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정일택 대표는 초고성능 타이어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 기업의 타이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타이어 경쟁 시장이 치열해졌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수십 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여타 기업과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로 내건 매출 5조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3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룬 타이어 기업 중 하나다. 수년째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으며, 현재도 풀가동 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연간 매출 경신은 무리 없다고 분석했다.
정일택 대표는 "모든 공장의 생산능력 증설 계획이 있다. 다만, 투자 우선순위가 바뀐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면서 "미국 공장은 부지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서 프리미엄 카메이커의 공급을 늘리고, 기술적 난이도 높은 시장의 세그먼트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ECSTA Experience Day) [사진=박성호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444_673212_231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