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534_673344_375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일본 관세 협상 대표단과 만나 본격적인 양국 간 통상 협상을 앞두고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협상 성과를 자평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 큰 영광이었다"며 "큰 진전(big progress)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날 오후 워싱턴을 방문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비롯한 일본 측 대표단이 백악관을 예방한 직후 게시된 글이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연달아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트럼프발(發) 상호관세 가운데 협상 여지가 있는 항목의 관세를 없애거나 최대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한국과 일본 등 57개 주요 교역 상대국에 차등화한 상호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에는 25%, 일본에는 이보다 1% 낮은 24%의 관세율을 책정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시행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 90일간 유예됐다. 유예 기간 동안 미국은 각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 조정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으로, 해당 기간 동안 기본관세 10%는 유지된다.
이날 협상은 미국이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에서 685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일본은 미국의 전체 교역상대국 가운데 7번째로 큰 규모의 교역국으로, 이번 협상은 그만큼 중요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대표단을 만나기 전에도 "일본은 관세, 군사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논의하러 왔다"며 재무부와 상무부 장관과 함께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도 관세, 산업, 방위비 분담 등을 통합적으로 논의하는 '원스톱 쇼핑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과의 협상에서도 방위비 문제를 함께 언급함에 따라, 주일미군 주둔 비용 문제가 통상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미일 협상은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일본과 함께 관세 우선협상 대상국으로 지정된 한국은, 다음 주 예정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협상 전략을 가다듬을 수 있다. 특히, 미측이 일본과의 협상에서 안보 이슈를 통상 문제와 어떻게 결합해 접근하는지에 따라 한국 협상의 방향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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