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항공사]
[출처=각 항공사]

국내 항공사가 미주노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발 미국행 여객 수요를 노린 행보로 분석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초 뉴욕노선 증편에 이어 호놀룰루, 시애틀, 호놀룰루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하반기 밴쿠버 노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항공사의 미주노선 증편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있다. 미국 교통부는 중국 정부의 항공 정책이 불공정 경쟁을 유발한다며 중국 항공사의 미중 왕복 여객기 운항 허용 횟수를 주당 150회에서 주당 50회로 감소했다.

미국-중국 직항 노선이 감소하면서 국내 항공사의 중국·동남아시아발 미국행 여객 수요는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주노선의 여객수는 유임여객 389만6462명, 환승여객 261만9543명 총 651만6005명이다. 지난해 환승여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8.9% 증가한 수치다.

미주노선은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이었다. 중·대형 항공기를 바탕으로 장거리 운항을 해야 해서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도 중·대형기를 도입해 미주노선의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에어프레미아는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나리타, 방콕, 다낭, 홍콩 등 7개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올해는 호놀룰루와 시애틀까지 하늘길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노선의 여객비중은 전년(47.4%)보다 8.6%p나 증가한 56%(42만86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도 미주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으로 밴쿠버 노선에 취항해 장거리 노선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CC 최초로 유럽 노선에 취항을 마치며 장거리 운항에 대한 걸음마를 땠다. 경쟁이 심한 중·단거리 노선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도다.

양 사는 미주노선 진출에 앞서 중·대형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2월 787-9 드림라이너 6호기를 도입했다. 올해도 총 3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총 9대의 항공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상반기 중으로 B777-300ER 2대와 A330-200 1대를 추가 도입한다. 오는 4월 중순 입사를 계획으로 B777 한정자격 소지자에 한해 운항승무원(경력직 기장·부기장) 인력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업계는 미주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는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높은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주노선의 환승객 비율이 많아질수록 프로모션 비용이 적어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된다”며 “중국 항공사의 미국행 운항 제한에 국내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화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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