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헌릉로 양쪽에 현대제철 노조 버스들이 주차돼 교통혼잡을 초래했다. [출처=EBN]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헌릉로 양쪽에 현대제철 노조 버스들이 주차돼 교통혼잡을 초래했다. [출처=EBN]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서울 한남동 주택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월 10일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달 12일부터는 협력업체 노조까지 합류해 시위를 확대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동등한 수준의 임금 및 성과급 체계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철강 업황 불황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대제철 노조의 시위는 주로 오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출근 시간대에 진행되고 있다. 집회 신고 절차를 밟아 시위를 진행 중이지만,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연일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1일 현대제철 노조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관광버스 수십여 대가 헌릉로 도로 양쪽에 수 km에 걸쳐 주차돼 교통 혼잡을 유발했으며, 일부 버스 정류장에서는 시내버스 이 정차하지 못하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은 회사와 근로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며, "무관한 시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현대제철 사측과 노조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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