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 공장이 재가동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멈춰섰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 재개된 것이다.

21일 <EBN 산업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당진제철소 1·2냉연 연속산세압연설비(PL/TCM) 조업직원은 지난 20일 오후 7시부터, 전기·기계 담당 직원은 오늘 오전 8시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부분 파업을 유예하고, 현장에 복귀한 지 이틀 만이다.

이번 부분 파업은 지난 19일 열린 22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오는 3월 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으며, 3월 계획은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1~18일에도 해당 냉연라인에 대한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현대제철은 다른 공정에도 차질을 빚으며, 결국 냉연 공장 휴업을 결정했다. 이번 부분 파업 재개에 따른 공장 전체 휴업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이어왔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노조는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동등한 수준의 임금 및 성과급 체계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철강 업황 불황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20~21차 교섭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19일 열린 22차 교섭에서 양측은 다시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20차 교섭에서 기본급 400%와 경영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고, 21차 교섭에서는 경영성과급을 1000만원으로 상향했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합의한 기본 성과급 500%, 경영성과급 1800만원, 자사주 25주 지급안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22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450%, 경영성과급 1000만원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 복지 확대를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사측과 노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원만한 협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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