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출처=현대제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847_665523_5047.jpeg)
현대제철이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과급 지급에 따른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현대자동차로부터의 수주 성과를 반영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철강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임단협 협상은 2023년 실적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협상 결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은 2024년도 경영실적에 반영된다.
현대제철이 공시한 2024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감소한 3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 열린 22차 임단협에서 사측은 기본급 450%와 1000만원의 성과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제철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수는 1만 1833명이며,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9000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월급여는 약 750만원이며, 이 중 기본급 비율을 70%로 가정할 경우 1인당 성과급은 3362만 5000원이다.
이를 전체 직원 대상으로 환산하면 성과급 지급 총액은 약 3979억원에 이른다. 정규직 직원(약 1만 1442명)만 따져도 약 3847억원이 필요하다. 이는 현대제철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3144억원)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사측도 내부적으로 재무 부담을 크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9일 협상에 참여한 현대제철 사측 관계자는 "2024년도 결산을 다시 하면서 이번 안을 준비했다"며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음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무리수를 두며 준비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안이 이번 협상에 최대 마지노선으로 해석된다. 20차 협상에서 400%, 500만원, 21차 협상에서 400%, 1000만원으로 크게 상향한 것에 반해, 22차 협상에서는 소폭의 인상안이 마련된 이유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안은 이번 협상의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해석된다. 앞서 20차 협상에서 기본급 400%+500만원, 21차 협상에서는 기본급 400%+1000만원을 제시하며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22차 협상에서는 기본급 450%+1000만원으로 소폭 인상하는 데 그쳤다. 협상 과정에서 제시된 금액이 급격히 높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안이 최종적인 한계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무역 환경도 현대제철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체결된 철강 수출 쿼터제를 폐지하면서, 오는 3월 12일부터 한국산 철강 제품은 미국 수출 시 일괄적으로 25%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사측과 노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원만한 협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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