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제공=현대제철]

무기한 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2냉연 연속산세압연설비(PL/TCM)가 정상 운영에 돌입했다.

19일 <EBN 산업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 오전 7시께 부분 파업을 유예하고 현업에 복귀하면서, 냉연 공장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1일 파업 돌입 이후 19일 만이다.

이번 복귀 결정은 오후 2시 예정된 노사 교섭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지속해왔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장기화됐다.

노조는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동등한 수준의 임금 및 성과급 체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철강 업황 불황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1일부터 당진제철소 1·2냉연 연속산세압연설비에서 무기한 파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은 다른 공정에도 차질을 빚으며, 결국 냉연 공장 휴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가운데 노조가 19일 오전부터 현업에 복귀한 것은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노사 간 의견 차이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사측은 지난 6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기본 성과급 400%와 경영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으며, 13일에는 경영성과급을 1000만 원으로 인상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기본 성과급 500%, 경영성과급 1800만원, 자사주 25주 지급안을 합의한 바 있다.

노조 내부에서도 이달 내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어렵다는 점은 사측과 노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원만한 협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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