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냉연제품. [출처= 현대제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232_665967_5652.jpg)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 ‘톱3’ 진입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해외 유수 완성차업체향 판매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고강도 차세대 강판을 통해 자동차소재 전문 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현대차·기아 제외)에 판매한 자동차용 강판이 처음으로 100만톤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당진제철소 준공 이후 현대제철이 해외 자동차 고객사에 100만톤 이상 자동차 강판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500만톤. 이 가운데 약 20%를 해외 자동차 업체에 판매했다. 2017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현대차·기아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립적인 강판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외부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6%였던 글로벌 완성차 공급 비중은 2022년 17%, 2023년 18%로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25곳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업체향 판매량을 최대 약 200만톤까지 늘려 자동차용 강판 시장에서 글로벌 '톱3'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용 강판은 철강 제품 중에서도 가장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
건설 경기 둔화로 봉형강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자동차용 강판은 현대제철의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매출 비중은 4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강판 생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로와 고로를 결합한 복합 공정을 통해 탄소를 줄인 자동차용 강판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공장을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강판 중심으로 생산 체계를 바꿔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탄소중립 생산기술인 ‘하이큐브(Hy-Cube)’를 적용할 방침이다. 하이큐브 공정은 신(新)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DRI), 고로 쇳물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완성차 업계는 생산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줄인 소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추세다.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은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강판보다 강도를 20% 높이면서도 성형성을 확보한 '3세대 자동차용 강판' 개발을 완료했다.
3세대 강판은 가볍고 강도가 높아 차체 경량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생산을 위해 기존 설비 개조 및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박판열연 공장은 향후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급 강재 생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