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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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사업 목적에 '수소'를 명시하며 본격적으로 수소 사업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해서는 현지 생산을 최대로 늘리는 등 권역별 맞춤형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투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결정됐다"며 HMGMA를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대비 0.8% 증가한 417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57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현대차는 정관 일부 변경안을 승인하며 '수소 사업'을 추가 명시했다. 수소 관련 사업의 다방면 확장 가능성에 따라 올해 '올 뉴 넥쏘(콘셉트명 이니시움)', '올 뉴 엑시언트' 등 신모델을 출시하고,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벨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내 첫 여성 이사인 진 부사장은 NHN 총괄이사 출신으로, 지난 2021년 현대차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바 있다. 

사외이사로는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PE)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저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3명을 선임했다. 이들은 주주가치 제고, 차량용 반도체 사업 성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출처=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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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외국인 최초로 인사말을 전한 호세 무뇨스 사장은 "HMGMA 투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불공정 무역이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오는 4월부터 대다수 수입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가별로 상호 관세율을 다르게 설정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 등에 '당근'을 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신공장 투자 결정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이뤄줬다는 사실을 미국 행정부와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처럼 올해 무역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위축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우선, 권역별 최적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를 생산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대비한다.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유럽에서는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한다. 중동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반조립(CKD) 생산기지를 구축해 판매 확대를 노리며, 중국에서는 향후 중국을 위한 전기차를 출시한다.

두 번째로는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한다. 지난해 발표한 2030 전략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900억달러(131조원)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7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한다. 

북미에서는 북미 충전표준(NACS)을 적용하고,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IONNA)를 통해 미국 내 3만기의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GM의 경우, 차량 개발, 공동 구매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논의 중이다. 웨이모와는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이를 자율주행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한다. 

이 외에도 호세 무뇨스 사장은 ▲상품과 서비스 지속 혁신 ▲조직 문화 최적화 및 글로벌 원팀 시스템 구축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저희는 계속해서 고객, 파트너,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자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룹 내 모든 역량을 활용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단력 있게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박성호 기자]
[사진=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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