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사장이 주총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투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에 투자하지 않으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글로벌 시장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권역별 최적화 전략을 펼치고, 제너럴 모터스(GM), 웨이모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협업도 확대하겠다고도 공언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무역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위축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우선, 권역별 최적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를 생산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한다. 또한,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불공정 무역이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오는 4월부터 대다수 수입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국가별로 상호관세율을 다르게 설정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 등에게 '당근'을 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신공장 투자 결정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이뤄줬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향후 미국과 협상 문턱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에서는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한다. 중동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반조립(CKD) 생산기지를 구축해 판매 확대를 노리며, 중국에서는 향후 중국을 위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익성은 글로벌 생산 및 배정 최적화, 데이터 기반 분석 및 판매를 통해 끌어올릴 방침이다.
두 번째로는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한다.
지난해 발표한 2030 전략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900억달러(131조원)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7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한다. 북미에서는 북미 충전표준(NACS)을 적용하고,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IONNA)를 통해 미국 내 3만기의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당사는 아마존, 웨이모, GM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GM의 경우, 차량 개발, 공동 구매를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웨이모의 경우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이를 자율주행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호세 무뇨스 사장은 ▲상품과 서비스 지속 혁신 ▲조직 문화 최적화 및 글로벌 원팀 시스템 구축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저희는 계속해서 고객, 파트너,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자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룹 내 모든 역량을 활용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단력 있게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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