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출처=EBN]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출처=EBN]

"네이버의 훌륭한 젊은 경영진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활발히 활동을 하려고 있습니다. 저는 이사회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에 더 충실할 생각입니다.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창업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8년 만이다. 

이 창업자는 이사회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역임했던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역할에 충실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GIO직을 내려놓는 동시에 그동안 회사 안에서 맡았던 역할을 다 제하고 오히려 이사회만 맡는 형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이 창업자의 복귀를 앞두고 경영진도 새롭게 꾸렸다. 네이버는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희철 CV 센터장을 내정했다. 그동안 네이버의 재무를 총괄했던 김남선 CFO는 네이버의 전략투자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김 신임 전략투자 대표는 주요 전략적인 투자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한 기업 벤처 투자 확대에 주력한다. 아울러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시마크' 이사회의 집행 의장으로서 경영 강화에 나선다. 이해진 창업자가 그동안 해오던 GIO의 역할을 대신하는 모양새다. 

이 창업자는 이날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네이버의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네이버는 구글 등 빅테크에 맞서 25년 동안 살아남은 회사"라며 "(실무진들이) AI 관련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고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네이버가 모바일 혁명 당시 해외로 진출했듯이 이러한 상황을 여러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창업자는 빅테크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검색 주권'과 '소버린(주권) AI'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빅테크와 협업할 게 있으면 해야 한다. 지금 네이버도 엔디비아 등과 여러가지 협력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가 한두 개의 검색 엔진만 사용하고, 한두 개의 AI만 쓰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다양성이 지켜져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색 서비스가 있어야 된다"며 "한국에는 구글도 있고 네이버도 있어 선택을 할 수 잇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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