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시리즈 [제공=애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7977_671506_4634.jpg)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서, 애플 아이폰 가격이 최대 40%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최상위 모델의 경우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300만 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가 시행될 경우, 애플이 생산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면서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가의 투자은행 로젠블래트 증권은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애플이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 가격을 30~40% 이상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치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총 관세율은 기존 20%에서 54%까지 치솟게 된다. 애플은 최근 생산 거점을 베트남이나 인도로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만약 애플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면, 현재 799달러(약 108만 원)에 판매 중인 ‘아이폰16’ 기본 모델 가격은 최대 1,142달러(약 155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기존 1,599달러(약 217만 원)에서 2,300달러(약 312만 원)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6e’조차도 현재 599달러에서 856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애플이 당장 가격을 크게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최근 아이폰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오히려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CFRA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안젤로 지노는 “애플이 한 번에 3040%까지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무리”라며 “기껏해야 510%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애플은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점진적으로 조정해 왔는데, 올가을 출시될 ‘아이폰17’ 이전에는 급격한 가격 조정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는 삼성전자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삼성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낮은 25%의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애플 제품이 급격히 비싸질 경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동안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일부 제품에 한해 관세 면제나 유예 조치를 받으며 충격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로젠블래트 증권의 바튼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다시 한번 관세 예외 혜택을 받을지는 불확실하다”며 “만약 예외 조치를 받지 못한다면 애플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