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출처=이남석 EBN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419_672017_213.jpg)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키웠던 대규모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원으로 줄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새롭게 추가하고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유상증자와 경영권 승계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는 동시에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정면돌파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지금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회사 설명대로 이번 방식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제3자 배정 유증 결의는 이달 21일 이후 검토할 예정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일각에서 불거진 ‘경영권 승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에 매입하면서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되돌아가면서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안 사장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언론,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있었고 주주 분들께서도 염려의 말씀이 있었다”며 “경영적으로 옳은 길이더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유상증자를)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11조원에 달하는 투자 자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하겠단 방침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액 2조3000억원을 비롯해 영업현금흐름과 회사채발행, 차입 등을 통해 7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단 계획이다. 나머지 1조3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메꾼다.
유상증자 조달 자금은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JV) 지분투자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 △MCS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에 활용한다.
아울러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생산기지 확보와 전략적 파트너십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방산 분야와 조선·해양·에너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톱티어 솔루션 프로바이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단 목표다. 오는 2035년까지 연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북유럽 쪽에 계속 수출했던 K9이라든지 제품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폴란드, 루마니아 사업 쪽에서도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화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게 저희 결론이고 현지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폴란드 자주포인 크라프(KRAB) 차체에 들어가는 4026억원 규모의 구성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기존 K9자주포와 다련장로켓 ‘천무’, 크라프 차체 구성품 수출 이후에도 폴란드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급 제품의 유지·보수·정비(MRO)와 함께 폴란드의 중장갑 보병전투차량 사업에도 참여해 독자 개발 보병전투차량 ‘레드백’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주주 배정 유상증자 축소 계획 발표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8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8.26% 상승한 69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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