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화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360_671950_5736.jpg)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 계열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하면서, 지난 2월 한화에너지가 수령한 1조3000억원의 '원상복귀'가 추진된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실행되면,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로부터 받은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 1조3000억원 전액을 다시 한화에어로에 출자하는 셈이 된다.
이는 그간 제기돼온 '1.3조원,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 승계자금 전용'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에너지 이재규 대표 역시 "해당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투자 재원 등 기업 목적에 맞게 쓰였으며,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한화그룹은 앞서 김 회장이 ㈜한화 지분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투명한 세금 납부'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 1.3조원 환원 구도 역시 '정도경영'과 '투명한 승계'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액주주 배려도 병행…할인 없는 증자 참여로 '선순환' 유도
한화에너지 측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시가 기준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할인율이 적용되는 일반 주주배정 방식과 달리, 그룹 측은 실질적인 금전적 이익 없이 참여하게 되는 구조다.
반면 기존 소액주주는 15% 할인된 가격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소액주주의 부담을 줄이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전체 3.6조원 자금조달을 위해선 그룹 차원의 책임 분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는 기존 계획됐던 3.6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2.3조원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1.3조원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완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해 조선·에너지·방산 분야의 대규모 해외 투자를 추진 중이다. 유럽 방산 블록화, 미·중 경쟁 격화, 글로벌 조선업체 견제 등 복합적 국제 정세 변화에 선제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실제 한화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조선-해양-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톱티어 방산·조선 그룹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룹 측은 "투자 시기를 놓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속도감 있는 자금 조달과 실행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자금 순환 구조는 단순한 내부 출자 차원을 넘어, 지배구조·투자전략·주주 친화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한화식 정공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이사들 대상 사전설명회를 열어 '승계 자금'이라는 억측이 제기된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 1.3조원을 한화에어로에 되돌려 놓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여기에는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3조원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