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대흥건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438_672047_3915.jpg)
충북지역 공사실적 1위 업체인 대흥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사업장에서의 준공 지연과 분양 부진으로 1800억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떠안은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충주에 본사를 둔 대흥건설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번 주 내로 공식적인 법정관리 돌입이 예상된다.
대흥건설은 2022년 기준 도내 종합건설업체 중 공사 기성실적 327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에도 3331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전국 96위(2023년 기준)에 올라 중견 건설사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 6곳 생활형 숙박시설 사업장에서 자금 압박이 본격화됐다. 평창, 안산 등을 포함한 해당 사업장은 최근 금리 급등과 건축비 상승 영향으로 건설비용이 계획보다 크게 초과되면서 준공 지연이 발생했다. 책임준공형 신탁 구조상, 대흥건설은 부동산신탁사와 함께 연대보증 형태로 금융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흥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알려지자 일부 하도급업체와 근로자들은 충주 본사 앞에서 공사대금 체불과 인건비 미지급을 호소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이 현실화될 경우 협력업체들의 연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흥건설은 1994년 대흥토건으로 창립해 1997년 사명을 바꿨으며, 2021년에는 자체 주택 브랜드 ‘다해브(DaHave)’를 선보이며 분양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하지만 최근 PF 부실 사태가 중견 건설사까지 번지며 업계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대흥건설은 충북에서 시공 능력이나 실적 측면에서 압도적인 위치였던 만큼,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지역 건설 경기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이라며 “특히 PF 사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소·중견사에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