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9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EBN]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9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EBN]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기업금융 질적 경쟁력을 제고해 증권사가 밸류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CEO 간담회에서 김병환 위원장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10개 종투사 대표들과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의 CEO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자본중심으로의 금융시스템 전환을 강조해왔다”며 “그 일환으로 자본시장 선진화와 밸류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든 지금, 지속가능한 성장의 열쇠는 자본시장에 있으며 증권업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신용공여 확대, 모험자본 공급의무 신설, 종합투자계좌(IMA) 제도의 보완과 허용을 통해 종투사가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종투사가 조달하는 발행어음 및 IMA 자금의 25%를 반드시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유명무실했던 IMA 제도를 보완해 연내 발행어음·IMA 업무를 영위할 종투사 지정 절차도 개시한다. IMA 제도는 원금보장 성격을 명확히 하고 상품 설계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금융 자산에 대한 투자 비율(70% 이상)과 부동산 투자 제한(30%→10%)을 설정해 실효성 있는 제도로 거듭나도록 정비한다. 발행어음과 IMA 모두 자기자본 대비 300% 한도 내에서 운용하며, 손실충당금 의무도 강화한다.

증권업이 안정적으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도 나설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증권업 영역이 확장되는 만큼 종투사를 중심으로 그에 걸맞는 혁신을 보여달라”며 “기업의 옥석을 가려 투자자와 연결하고 위험 인수를 통해 자기책임을 부담하는 기업금융의 질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밸류업을 위해 상장기업을 냉철하게 분석·지원하는 동시에 상장기업 스스로가 밸류업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밸류업과 시장 신뢰를 위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한 단계 높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내외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이라며 “증권사들이 기관투자자로, 고객자산 관리자로서 시장안정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할 때”마려 “자본시장에서 혁신과 안정이 균형 있게 달성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가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참석한 종투사 CEO들은 제도개선에 전반적으로 공감하며, 발행어음과 IMA 자금을 통한 모험자본 투자는 증권업의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M&A 신용공여 확대, 해외진출 인센티브, 연결BIS비율 개선 검토 등도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정부가 빠른 속도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주요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대부분 올해 2분기 중 입법예고를 거쳐 연내 시행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6월에는 증권사의 부동산 건전성 규제와 유동성비율 적용 확대, 종투사의 자본건전성 체계 개편 방안 등 후속 조치도 발표된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