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가 개막했다. [출처=구글 클라우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가 개막했다. [출처=구글 클라우드]

구글이 AI 에이전트(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직접 실시간으로 시연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기조 강연에서 사회자가 보라색 피튜니아 화분을 비추며 식물에 적합한 비료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즉시 "피튜니아는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흙과 개화용 비료가 좋다"며 관련 상품 추천과 함께 장바구니를 채웠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집에 와서 직접 심어줄 수 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는 "피튜니아 40개를 심는 4시간짜리 조경 서비스를 약 200달러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재치 있는 답변까지 내놓으며 청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가 새롭게 선보인 '참여형 AI 에이전트'의 시연 장면으로, 단순 업무 보조를 넘어 AI가 자체적인 판단으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미래를 엿보게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로 '멀티 에이전트 생태계 구현'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복잡한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을 돕는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와 에이전트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개방형 규약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프로토콜 등을 공개하고,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에이전트를 서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호운용성' 비전을 발표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A2A 프로토콜에 대해 "에이전트들이 서로 질문하고, 협상하며, 정보를 요청하는 과정을 지원한다"며 "다양한 기업들이 통합된 생태계 안에서 자유롭게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협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 중인 국내 기업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이준영 야놀자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에이전트가 더는 개념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와 기업에 연동되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구글 클라우드와 데이터 기반 AI 파트너십을 맺고 여행 산업 특화 AI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야놀자를 포함한 많은 기업이 수천 개의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구글의 상호운용성 개념은 클라우드, 에이전트, 모델을 넘나들며 이들을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구글과의 AI 에이전트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영상 인터뷰에서 "다양한 멀티모달 AI를 어떻게 에이전트화 할지 구글과 논의 중"이라며 "올해 목표는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 내에서 사용자가 식이, 운동 등 어떤 요구를 하든 가장 적합한 서비스나 분석 알고리즘을 찾아주는 '파스타 비서' 같은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는 구글의 '화분 시연'에서 선보인 음성 기반 AI 에이전트 기능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신수용 카카오헬스케어 선행기술연구소장은 "진료 예약·관리 서비스 '케어챗' 사용자인 어르신들이 여전히 전화 방식을 선호한다"며 구글의 에이전트 기능이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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