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플레저’ 열풍 속…식품업계, ‘기능성 음료’ 라인업 확대

춘곤증이 찾아오는 봄철, 에너지를 보충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식음료업계의 ‘에너지 음료’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페인에 의존하지 않고 활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타우린과 비타민 등을 함유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2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 더 프로’ 시리즈를 통해 단백질 기능성을 강화한 새로운 에너지 음료를 발매했다. 파인애플향과 애플망고향 제품에 각각 분리유청단백질 12g, 6g을 담고 타우린 1000mg과 카페인 120mg을 추가해 운동 직후 소비자에게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카페인이 없는 ‘에너지 피지오’ 음료를 선보이며 기능성 음료 시장에 진입했다. 이 제품은 톨 사이즈 기준 타우린 1000mg, 비타민C 60mg, 비오틴 30㎍ 등 일일 권장량에 해당하는 영양소를 담아 봄철 활력 충전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유자·오렌지, 체리·자두 등 두 가지 맛으로 구성돼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으며, 칼로리는 99kcal로 낮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게 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종근당건강과 협업해 비타민, 유산균, 다이어트 보조 성분을 활용한 신제품 5종을 내놓았다. ‘저당 애플요거트 스노우’ ‘저당 프로틴 초코쉐이크’ ‘제로슈가 애플캐모마일티’ 등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는 K-팝 아이돌 NCT WISH와 협업해 ‘제로부스트에이드’를 선보였다. 이 음료 역시 타우린 1000mg을 함유하고 칼로리를 낮춘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헬씨 에이징 솔루션 브랜드 풀무원로하스는 타우린·비타민을 넘어서 혈당·콜레스테롤까지 관리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혈당 마스터’를 출시했다. 핵심 성분인 키토올리고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후 혈당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았으며, 홍국 성분과 비타민 6종을 추가해 항산화·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준다.

풀무원로하스 측은 혈당 마스터가 탄수화물과 단 음식을 즐기면서도 혈당 관리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 특화된 제품으로, 하루 한 번 섭취만으로 활력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선호(35)씨는 “요즘은 커피를 두 잔 이상 마시면 속이 불편해서 카페인 없는 음료를 찾게 된다”며 “디카페인 음료는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면서도 일시적으로나마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 서연지(21)씨는 “시험 기간 등에 친구들과 기분전환용으로 단맛이나 비타민이 들어간 음료를 종종 마신다”며 “특히 NCT WISH가 홍보하는 ‘제로부스트에이드’는 사진 찍기도 예뻐서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좋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능성 음료 확산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인식 변화와 맞물린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여기에 날이 따뜻해지며 ‘춘곤증’ 증세가 나타나면서 카페인을 줄이면서도 활력을 줄 수 있는 대안 음료가 필요해졌다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이에 식음료업체들은 맛과 건강, 에너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품을 통해 ‘봄 시즌 음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커피의 대안으로 자리 잡은 기능성 음료는 매출 확대의 새로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한 소비자들은 여전히 활력 있는 하루를 원한다”며 “이 때문에 타우린, 비타민 등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음료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