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일상화되면서 식품업계가 단백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거 운동선수나 보디빌더 중심이던 단백질 식품 소비층이 일반 소비자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제품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업계는 기존 액상 단백질 음료를 넘어 스낵, 파우더, 에너지 음료까지 제품 다변화에 나서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더 프로’ 광고 스틸컷 중 일부. [출처=롯데칠성음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일상화되면서 식품업계가 단백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거 운동선수나 보디빌더 중심이던 단백질 식품 소비층이 일반 소비자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제품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업계는 기존 액상 단백질 음료를 넘어 스낵, 파우더, 에너지 음료까지 제품 다변화에 나서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더 프로’ 광고 스틸컷 중 일부. [출처=롯데칠성음료]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식품업계가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단백질 섭취에 대한 인식이 운동 목적을 넘어 일상 관리로 확산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지난 2018년 813억원에서 오는 2026년 8000억원 규모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초기 개척자로 꼽히는 매일유업은 2018년 ‘셀렉스’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 단백질 전문 법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출범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는 단백질 제품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43g의 단백질을 담은 ‘테이크핏 몬스터’를 출시하며 초고단백 제품 경쟁에 본격 나섰다. 한 병(350㎖)으로 성인 단백질 하루 권장량의 78%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BCAA 7800mg, 아르기닌 1400mg 등 주요 아미노산도 고함량으로 포함됐다. 남양유업은 테이크핏 브랜드로 총 9종의 단백질 음료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풀무원은 개인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을 통해 저당·고단백 식사를 제안하고 있다. 대표 메뉴 ‘저당고단백밀’은 당류 5g 미만, 단백질 18g 이상으로 설계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반응이 커지며 지난해 12월 발매 이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헬스 & 웰니스 콘셉트의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을 통해 오븐치킨, 고단백 만두, 닭가슴살 간식 등 7종의 고단백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간편성과 맛을 모두 고려한 제품 설계로 3040세대의 저녁 식사 대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은 ‘닥터유PRO’ 브랜드를 통해 고단백 드링크와 바, 파우더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누적 매출은 600억원을 돌파했고, 드링크 제품은 누적 판매량 2000만병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40g의 단백질을 담은 제품을 출시해 고함량 단백질 기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빙그레는 ‘더:단백’ 시리즈를 통해 한입 크기의 간편 크런치바 ‘초코 미니’를 새롭게 내놓았으며, 하림은 동·식물성 단백질을 혼합한 ‘오!늘단백’ 라인업으로 초코바와 단백질 라떼를 선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단백질 음료 시장의 확장은 에너지 드링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분리유청단백질, 타우린, 카페인을 결합한 ‘핫식스 더 프로’를 출시하며 기능성 음료 경쟁에 가세했다.

식품업계는 단백질 제품이 특정 소비층을 넘어 생애주기별 필수 영양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백질은 근육 형성에 더해 노화 예방, 면역력 유지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전 연령대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제품 설계도 단백질 종류, 아미노산 균형, 흡수율 등을 고려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는) 무작정 고함량만을 추구하는 대신 개인의 건강 상태와 활동량에 맞춘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다”며 “업계 역시 기능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시장은) 현재 과도기로, 다양한 포맷과 성분을 실험하며 소비자 반응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헬시플레저와 근테크 트렌드가 맞물리며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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