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9일 호주 퀸즐랜드주 세넥스에너지 가스전 현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포스코홀딩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024_673916_5428.jpg)
포스코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산업 주도권을 노린다. 현재 포스코의 LNG 밸류체인은 미얀마·호주 등에서 천연가스를 채굴(Upstream)해 전용선을 통해 국내로 운송(Midstream), 광양 LNG 터미널에서 저장·재기화·벙커링을 수행하고, 이를 인천 복합화력발전소나 철강공장에 투입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재판매(Downstream)하는 구조다. 이 같은 체계는 수소환원제철 등 그룹 차원의 탄소 저감 전략과도 연계되며, 에너지-소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탄소중립 기조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도 더해지면서 LNG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LNG 밸류체인을 일찌감치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의 LNG 사업은 지난 2005년 민간기업 최초로 LNG 직도입 허가를 받은 이후, 광양제철소 내 1·2호기 저장탱크 준공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023년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통해 ‘가스전에서 전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특히 LNG 인프라 핵심소재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고망간강은 기존 니켈강 대비 30% 이상 저렴하면서도 극저온 환경에서의 강도와 연성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IMO(국제해사기구), ASTM, ISO 등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 이 소재는 LNG 저장탱크와 운반선에 적용되며,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소재’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광양 LNG 터미널은 현재 6기의 저장탱크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2기의 초저온 탱크를 추가로 건설해 총 저장 용량을 133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민간기업 기준 최대 규모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1300㎞ 길이의 가스관으로 수송해 남부 해안에서 액화 후 수출하는 사업으로, 한국의 참여가 거론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포스코는 미국산 LNG의 수입 확대는 물론, 프로젝트 직접 참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며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에너지 전문기관 BNEF는 2030년 글로벌 LNG 수요가 5억6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도 2030년까지 LNG 시장 규모가 2269억 7000만달러(한화 약 326조 8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NG 시장전망은 포스코의 사업 확대 전략과 정확히 궤를 같이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Shell 역시 아시아 중심의 수요 급증을 경고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이에 대응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도 LNG 중심의 에너지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일 장인화 회장은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세넥스에너지 가스전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세넥스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2년 약 4000억원에 인수한 업스트림 육상 가스전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는 수소시대 전환을 잇는 에너지 자원으로, 탄소중립과 시작과 같다"며 "포스코처럼 LNG 밸류체인을 갖춘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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